27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명동의 거리는 활기찬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천지일보 2018.12.28
31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명동의 거리는 활기찬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천지일보 2018.12.31

영하 10도 추운 날씨에도 거리 활기차

침체된 경제… 시민들, 가족 건강 기원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018년은 무술년(戊戌年)이 가고 황금돼지띠 해인 2019년 기해년(己亥年)이 코앞에 다가왔다.

31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중구 명동의 거리는 활기찬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추운 날씨에도 명동 거리에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 찼다. 예상치 못한 추위에 놀란 듯한 목도리와 귀마개 등 외국인 관광객들은 시린 코를 손으로 녹여가며 길거리 음식을 먹었다. 두꺼운 점퍼를 입은 길거리 상인들은 난로를 내놓고 “따뜻한 불 쬐고 가세요”라며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남북 정상회담’ ‘평창올림픽’ 등 떠들썩한 한 해를 보낸 시민들은 새해를 맞을 목표를 정하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외국어봉사를 하는 한중남(74, 남, 성동구 성수동)씨와 부인 남점순(66)씨. ⓒ천지일보 2018.12.28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외국어봉사를 하는 한중남(74, 남, 성동구 성수동)씨와 부인 남점순(66)씨. ⓒ천지일보 2018.12.31

“원하는 대학교에 가게 돼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대학생이 됐으니까 학업을 열심히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많이 모으고 싶어요.”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명동에 온 김여민(19, 남, 서울 도봉구 창동)씨가 지난해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에 20살이 되니까 술을 마셔보고 싶다”며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할 것”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들렸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외국어봉사를 하는 한중남(74, 남, 성동구 성수동)씨는 “옛날에는 열심히만 해도 잘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경제가 옛날보다 못하다”며 “우리 시민이 잘살도록 내년에는 소득 성장보다 시장경제를 살려서 일자리를 창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인 남점순(66)씨도 “청년들이 취업도 안 되고, 지원도 없으니까 시집·장가를 안 가려고 하는 것이다. 아이를 낳으면 지원해주는 정책이 실효성 있게 마련돼야 한다”며 “나라가 부유해지고 잘 살면 우리도 열심히 잘 살겠다”고 전했다.

21년째 명동역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상훈(41, 남)씨. ⓒ천지일보 2018.12.28
21년째 명동역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상훈(41, 남)씨. ⓒ천지일보 2018.12.31

상인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걱정했다. 21년째 명동역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박상훈(41, 남)씨는 “몇년 전만 해도 명동에 사람이 많아 활기가 넘쳤는데 매년 급격하게 손님이 줄고 있다”며 “소상인들은 내년에 최저임금이 올라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건강이 최고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고, 장사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명동거리의 한 화장품 가게 직원인 김수민(가명, 35, 여)씨는 “거리에 있다 보면 경기가 많이 안 좋아져서 어두워진 시민들의 표정을 볼 수 있다. 내년에는 좀 풀려서 서로 웃으면서 지내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7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20도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명동의 거리는 활기찬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천지일보 2018.12.28
31일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기승을 부렸지만 명동의 거리는 활기찬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천지일보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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