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7일 만에 사거리를 1000여㎞ 늘려 약 3700㎞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북한이 17일 만에 사거리를 1000여㎞ 늘려 약 3700㎞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15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천지일보=이솜 기자] 북한이 올해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은 것은 정책을 바꾼 것이 아니라 연구·개발에서 대량 생산 쪽으로 넘어간 데 따른 것이라고 미국 NBC 방송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NBC는 ‘북한이 올해 미사일 발사를 멈춘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게 반드시 트럼프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또 현재 속도라면 북한이 2020년에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다고 이같이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크리스티나 배리얼 연구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 지금은 북한이 연구와 개발에서 대량 생산으로 옮겨갔다”고 주장했다.

NBC는 전문가들과 상세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북한은 계속 핵분열 물질을 생산하고 있으며, 북한 전역에서 미사일 기지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BC는 “실험에서 생산으로의 전환은 놀랄 일이 아니다”며 “그건 김 위원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1월 1일 신년사에서 지난해 각종 핵운반 수단과 핵무기 시험을 단행해 목표를 달성했다면서 올해 핵탄두와 탄도로켓을 대량 생산해 실전 배치 하는 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드로윌슨센터의 로버트 리트워크 수석부소장은 북한의 현재 생산속도라면 2020년까지 약 1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할 수 있고, 이는 영국이 보유한 물량의 거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고 신경 쓰지 않는다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김 위원장에게도 적합할 수 있다”며 “협상 교착과 실험 중단은 트럼프가 승리를 주장하도록 할 수 있지만, 북한 또한 무기를 증강하도록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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