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현정 기자] 세계 최초로 한국 이름을 딴 공룡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Koreanosaurus Boseongensis)’가 탄생했다.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소장 허민)는 후기 백악기인 8500만 년 전 한반도에 살았던 토종 공룡을 7년간의 발굴, 연구 및 복원작업 끝에 지난 1일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공룡은 실물 크기의 모형으로 공개됐으며 약 2.4m 크기로 전반적으로 힙쌀로포돈류 공룡들의 형태·해부학적 특성들을 갖추고 있지만 기존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특성들도 함께 띠고 있다고 전남대는 밝혔다.
견갑대를 이루는 견갑골(어깨뼈)이 매우 크게 발달됐고 상완골(윗팔뼈) 역시 기존에 알려진 공룡들에 비해 매우 크고 튼튼하게 발달됐다.
또 경골(아랫다리뼈)과 대퇴골(허벅지뼈)의 길이 비율이 비슷해 연구팀은 코리아노사우루스가 뛰어다니기보다 주로 4족 보행을 했으며 상황에 따라 2족 보행으로 전환이 가능했던 공룡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밖에 경추(목뼈)가 길게 연장된 긴 목을 가지고 있으며 미추(꼬리뼈)가 골화된 인대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유연한 꼬리를 갖추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공룡은 상당히 원시적인 형질을 지닌 소형 조각류 공룡 무리인 힙씰로포돈류(Hypsilophodontid)로 2003년 5월 한국공룡연구센터 발굴팀이 전남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 비봉공룡알화석지에서 공룡 골격으로 추정되는 일부 화석을 발견하면서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코리아노사우루스는 관련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공룡연구센터는 코리아노사우루스에 관한 연구논문을 200년 전통을 가진 독일 지질고생물학지(Neues Jahrbuch f"ur Geologie und Pal"aontologie)에 최근 등재, 국제 고생물 학자들에게 연구결과를 보고했다.
허민 소장은 “공룡의 발달된 앞다리와 화석 발견 장소의 퇴적층을 분석했을 때 코리아노사우루스는 땅을 파는 습성을 지녔을 가능성이 커 당시 현장에서 둥지를 트면서 알을 낳았을 것이라는 추측 또한 가능하다”며 “앞으로 보성 화석지의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통해 새로운 연구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