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가족들이 ○×퀴즈에 참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8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가족들이 ○×퀴즈에 참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8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전라북도 남원시에서 열리는 ‘동동·동화축제’는 재미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축제다. ‘겨울(冬), 아이(童), 이야기 (童話)’를 주제로 한 동동·동화축제는 배고프던 어린시절 고구마를 화톳불에 구워 먹던 추억을 재현하고 제기차기, 연날리기 등 전통 놀이를 통해 가족과 연인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한다.

남원 광한루원 남원예촌 일대에서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열린 동동·동화축제는 이름은 생소하지만, 축제장 입구부터 차들이 빼곡히 들어설 정도로 인기를 실감케 했다. 광한루원 앞에는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춰 춘향과 이도령 포토존이 준비돼 있었고 그 앞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아이들이 줄 서 있었다.

올해 2번째 열리는 동동·동화축제는 광한루원 남원예촌 일대에서 추억 속 문화축제로 열렸다. 겨울체험과 먹거리, 인형극, 마술쇼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축제현장으로 들어서자 만화영화 동물과 동화 속 주인공들의 탈을 쓴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여기저기 사진찍기도 한창이다.

이어 가족 모두가 참여하는 ○×퀴즈 장소에는 4~5명이 마지막까지 남아 진지하게 문제를 풀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온 김종현(광주시 빛고을초)군은 “퀴즈에 참가했는데 상품을 받지 못해 아쉽다”며 “보물찾기 행사에서는 우리 가족 중 한 명이라도 꼭 보물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화톳불에 고구마를 구워 아들에게 먹이고 있는 아빠. ⓒ천지일보 2018.12.28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화톳불에 고구마를 구워 아들에게 먹이고 있는 아빠. ⓒ천지일보 2018.12.28

축제장의 하이라이트는 겨울 테마 프로그램인 ‘화톳불 구워먹기’다. 겨울철 별미인 고구마, 밤, 가래떡 등을 모닥불에 직접 구워먹으며 동심의 세계를 떠올려 볼 수 있다. 옹기종기 모인 가족, 연인들이 장작을 넣고 연신 부채질을 하고 있다.

연기가 매워 눈물을 훔치고 기침을 하면서도 고구마와 밤 등이 익기를 기다린다. 다 익은 고구마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은 아빠가 꺼내준 고구마에 눈을 떼지 못한다. 겉은 시커멓게 탔지만, 속은 맛깔스러운 노란색이다. 뜨거운 연기를 호호 불어가며 서로 먹여주는 진지한 표정이 정겹다.

아이에게 고구마를 먹여준 한 아버지는 “내년이 돼지해라 가족 모두 건강하고 뭐든지 하면 돼지~라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제기 차는 대회에 참가한 아빠. ⓒ천지일보 2018.12.28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제기 차는 대회에 참가한 아빠. ⓒ천지일보 2018.12.28

아빠 제기차기 대회도 인기다. 평소 직장 업무에 시달리던 아버지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 아이들의 응원을 받으며 승부를 겨뤘다. 8개를 차서 예선전에서 탈락한 이진철(45, 광주)씨는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으니 너무 떨렸다. 다른 아버지들은 퇴근 후 제기차기 연습만 하고 사는 것 같다”며 웃는다. 이어 “새해 소원으로 가족 모두의 건강과 특히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 녀석의 아토피가 깨끗하게 낫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25일 행사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가게 점포정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산타모자, 망토 등 하나라도 산타 복장을 한 어린이에게 산타 가게의 모든 선물을 무료로 지급해 크리스마스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동동·동화축제는 지난해 4400만원에서 올해 전라북도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1억원을 지원받아 행사 규모가 커졌다.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연날리는 아이들. ⓒ천지일보 2018.12.28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연날리는 아이들. ⓒ천지일보 2018.12.28

한쪽에서 직접 만든 연을 판매하는 김정옥(60대, 광주시, 한국연사랑모임 호남본부장)씨는 연의 유래에 대해 “인류는 예부터 새처럼 날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래서 솔개 모양의 연을 만들기 시작했다. 연날리기는 궁중에서 왕과 장군 등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맨 처음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양반들이 사시사철 연을 날리며 놀이문화를 즐겼고 영조왕 시절부터 농부들은 추수가 끝난 후 정월대보름까지 연을 날리는 것을 허락받아 농한기놀이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며 “오늘날은 누구나 소원을 담아 하늘에 연을 띄우는 정통놀이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류재원(76, 남, 구례군)씨는 “설날 손자와 연날리기를 하려고 가오리연을 샀다”며 “새해엔 우리 손자가 더욱 건강하고 공부 잘했으면 좋겠고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려운데 문 대통령께서 통일도 좋지만 민생 경제에 힘을 쏟아줬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이현재 동동·동화축제위원장은 “지난해에 비교해 올해는 축제 규모를 확대하고 성과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거뒀다”며 “내년에도 축제를 진행할 계획인데 광한루원에 국한하지 않고 구도심권까지 연계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청춘 PD 6명이 SNS를 통해 팔로우 4500명인데 내년에는 만명 이상을 목표로 전 국민이 남원을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열심히 홍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화톳불에서 익은 고구마. ⓒ천지일보 2018.12.28
[천지일보 남원=김도은 기자] 크리스마스인 25일 남원시 광한루원 북문 남원예촌에서 열린 ‘동동동화축제’에서 화톳불에서 익은 고구마. ⓒ천지일보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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