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시] 청중이 없는 음악 - 고창수
[마음이 머무는 시] 청중이 없는 음악 - 고창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중이 없는 음악

고창수(1934~  )

 

내가 청중이 없는 음악을 연주함은
마치
들새가
청중이 없는 들판 위를
신명나게 나는 것과 같다

 

[시평]

청중이 없는 음악을 연주해야 하는 때가 우리네 인생에는 때때로 있다. 연주회는 청중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개최가 되는 것인데, 들어주어야 할 청중이 없이, 다만 연주자 혼자 해야 하는 그런 연주회가 때로는 우리네 삶 속에는 있다.

어디 음악 연주뿐이랴. 시인이 시를 쓰고, 또 쓴 시들을 묶어 시집이라는 이름으로 출간을 해도, 실은 읽어주는 독자가 많지 못한, 그래서 마치 청중 없는 연주를 해야 하는 그런 시인들, 그런 예술가들도 우리의 주변에는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예술은 고독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씁쓸한 삶의 모습은, 노래하는 그 소리 들어줄 아무도 없는, 들판 위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신명나게 노래하며 날아다니는 저 푸른 하늘의 새에 비유가 된다. 

그렇다. 그 누가 들어주지 않아도, 그 누가 읽어주지 않아도, 다만 부르고 싶어 부르고, 또 쓰고 싶어 쓰는 그런 노래, 그런 시. 어쩌면 우리 모두 들어줄 청중 없는 음악을, 우리들의 신명에 스스로 겨워 연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이라는 삶의 그 연주를 우리들 살아 있다는 그 신명 하나로 스스로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천지일보
  • 등록번호 : 서울 아00902
  • 등록일자 : 2009년 7월 1일
  • 제호 : 천지일보
  • 발행·편집인 : 이상면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89길 31 코레일유통 빌딩 3~5층
  • 발행일자 : 2009년 9월 1일
  • 전화번호 : 1644-753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금중
  • 사업자등록번호 : 106-86-65571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13-서울용산-00392
  • 대표자 : 이상면
  • 「열린보도원칙」 천지일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강은영 02-1644-7533 newscj@newscj.com
  • Copyright © 천지일보 - 새 시대 희망언론.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j@newscj.com  ND소프트
인터넷신문위원회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