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자치회, 노동·희망 터전으로 가꿀 것

[천지일보 광주=김도은 기자] 10년 동안 비어있던 아파트 지하공간이 농업과 돌봄·교육·고용 등 사회적 가치가 어우러지는 사회적농업의 장으로 변신해 문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광주 광산구(구청장 김삼호)가 우산동 시영아파트 상가 지하에 ‘시영아파트 버섯농장’을 오는 28일 개소한다. 이날 개소하는 농장은 광주도시공사가 비어있던 장소를 제공하고 광산구와 구자원봉사센터가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공모로 조성했다.

광산구의 따르면 버섯농장은 아파트 주민자치회가 운영을 맡아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들의 노동과 희망 공간인 도심 속 사회적농업의 터전으로 가꿔간다.

약 40㎡ 공간에 버섯균 접종실, 균 배양실, 버섯재배사로 구성된 농장은 LED 조명을 활용해 버섯재배에 최적 온도와 습도를 유지한다. 커피찌꺼기와 톱밥 퇴비로 만든 버섯배지 450봉에는 현재 표고버섯이 자라고 있으며 앞으로 느타리·영지버섯 재배도 추가될 예정이다.

시영아파트 주민 10여명은 농장을 위해 지난 7월부터 매주 목요일 11회에 걸쳐 버섯전문가 박상표 농민의 도움으로 버섯종류별 재배방법, 버섯배지 만들기, 완주군 버섯농가 방문 등 교육과정을 거쳤다. 교육과정 참가자 중 7명은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다.

농장 운영을 주도해온 김동식 시영아파트 주민자치회장은 “좀처럼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사회적 약자들이 함께 일하며 희망을 찾고 이웃과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농장 운영의 가장 큰 목표”라며 “올해 교육을 받고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면 내년은 본격적인 운영을 통해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으로 정착을 모색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농장 개소식 참가자들은 이날 행사에서 버섯 약 50kg을 첫 수확해 일부는 아파트 주민에게 나누고 다른 일부는 판매해 재료비로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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