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출처: 리얼미터) ⓒ천지일보 2018.12.27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출처: 리얼미터) ⓒ천지일보 2018.12.27

집권 이후 최저치… 중도층서 큰 폭 이탈

“김태우 폭로·공항 갑질에 야당 공세 확산”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주째 하락해 취임 후 처음으로 45%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 대통령의 지지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현 정부의 개혁 기조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4일과 26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3%포인트 내린 43.8%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부정평가는 5.5%포인트 오른 51.6%였으며, 처음으로 50% 선을 넘어섰다.

이로써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오차범위(±3.1%p) 밖인 7.8%포인트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른 이른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건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처음이다.

세부 계층별로는 대구·경북(TK)과 서울, 20대, 보수층과 진보층은 결집했다. 반면 중도층은 큰 폭으로 이탈하며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고, 50대와 경기·인천에서도 크게 이탈했다. 노동직과 자영업, 30대와 40대, 호남과 부산·울산·경남(PK), 민주당·바른미래당·한국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도 상당 폭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노동계의 이탈은 최근 정부의 최저임금 속도조절 등 반(反)노동 정책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리얼미터는 “이런 하락세는 청와대 특별감찰관실 압수수색 등 ‘김태우 폭로’ 사태 관련 논란, 민주당 김정호 의원의 ‘공항 갑질’ 논란, 법정 주휴일 최저임금 산정 포함 논란 등에 대한 언론보도와 야당의 공세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36.3%로 하락하며 작년 5월 집권 후 처음으로 30%대 중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국당은 25.6%를 기록하며 5주째 20%대 중반을 유지했다. 정의당은 8.6%로 소폭 올랐고, 바른미래당 역시 TK와 20대, 중도층이 큰 폭으로 결집하며 8.2%로 상승했다. 민주평화당은 2.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6.9%의 응답률을 나타냈고,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