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북한 천도교단체가 미국의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지정에 반발하며 북한에서 모든 종교가 법적으로 신앙의 자유를 보장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는 26일 북측 민족화해협의회가 운영하는 사이트 ‘려명’에 올린 ‘푼수 없는 추태’라는 제목의 글에서 “천도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 가톨릭교, 불교도, 정교 등 모든 종교단체들이 차별 없이 동등한 신앙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우리나라를 방문했거나 우리 종교인들을 만나본 외국인들까지 공화국의 올바른 종교정책을 인정하고 있다”며 “미국은 무엇 때문에 ‘종교재판관’이나 되듯 전횡을 부리며 주제넘게 돌아대고 있느냐”고 힐난했다.

이어 “미국의 반공화국 인권모략책동에 지지를 표방하며 기를 쓰고 동조하는 남한당국의 처사야말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해치고 적대세력의 대결 망동을 부추기는 푼수 없는 추태”라고 비난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북한을 포함 10개국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난달 28일 자로 지정했다고 이달 11일 밝혔다. 특별우려국에 지정된 10개국은 북한, 중국, 이란, 미얀마, 에리트레아, 파키스탄, 수단,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이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 정권이 국가의 인가를 받지 않은 다른 모든 종교 활동은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특히 기독교를 정권 존재에 대한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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