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함께 서있다. (출처: 연합뉴스)
26일 오전 북측 판문역에서 열리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 착공식 참석자 등을 실은 열차가 판문역에 도착, 기다리고 있던 북측 열차와 함께 서있다. (출처: 연합뉴스)

文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교류 규모 증가할 듯

中 대사 “서울서 기차 타고 베이징 가는 날 고대”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26일 남북 분단으로 허리가 끊긴 한반도 철도·도로를 현대화 및 연결 착공식을 계기로 한반도 교통의 새로운 길이 열릴지 주목된다.

헌법상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남북 분단으로 사실상 섬나라와 같은 지리적 한계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북한에 가로막혀 국제철도협력기구에 가입하지 못하다 지난 6월 비로소 가입하게 됐다. 향후 연결될 남북철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 몽고횡단철도(TMGR), 만주횡단철도(TMR) 등 유라시아횡단철도와 연결되는 길이 열린 것이다.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합의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은 남북 모두가 강한 의지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기본 토대에 ‘동아시아철도공동체’의 전제를 위해서라면 반드시 철도·도로 연결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올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동북아 6개국과 미국이 함께 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를 제안한다”며 “이 공동체는 우리 경제 지평을 북방대륙까지 넓히고 동북아 상생·번영의 대동맥이 되어 동아시아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진행되는 착공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막혀 실제 공사는 진행하지 못하는 착수식의 의미를 가진다.

남북은 지난달 시작해 이달 마무리한 철도 공동조사에서 북한 지역 철도 제반 현황을 확인하고, 철도 상태를 점검했다.

경의선 철도는 지난 2004년 서울~신의주 구간이 연결됐지만, 유지·보수를 위해 개량 작업이 필요하다.

동해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출발해 TSR가 지나가는 철로다. 본격적으로 공사가 착수된다면 강릉~제진까지 104㎞ 연결작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북한의 철도 상황은 노반과 레일 등 기반 시설이 노후화돼 있고, 유지·보수 등 관리가 잘 돼 있지 않아 시속 30㎞ 안팎의 저속 운행만 가능한 것으로 공동조사 결과 확인됐다. 북한은 1990년대 이후부터는 경제난 등으로 철로 신설을 거의 중단해 제대로 정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지금 평양에서 베이징까지 철도가 운영되고 있다”며 “서울과 평양이 이어지게 되면 나중에 서울에서 바로 기차를 타고 베이징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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