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김모씨가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방 1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김모씨가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방 1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

결심공판서 최후진술 통해 주장

“두 사람 무능력… 국민께 사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온라인상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으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동원(49)씨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우릴 배신했다. 참으로 신의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드루킹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26일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결심 공판에서 이같이 최후진술했다.

드루킹은 “2016년 야당 시절 문 대통령과 김 도지사는 우리가 제안하는 경제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김 지사는 두 번이나 ‘문 후보가 보고서를 봤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집권하자마자 태도를 180도 바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풀어주고, 이전 정부같이 현상 유지하는 포퓰리즘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풀려났을 때 당시 김 지사 보좌관이었던 한모(49)씨에게 물어보니 ‘판사가 제일 쉽다. 판사는 출세하려고 해서 다루기 쉽다’고 했다”면서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며 사법부를 우습게보고 경제민주화 약속을 뒤집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드루킹은 “내가 겪은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참으로 신의 없는 사람”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친구이자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해서 신의가 있다고 믿었지만 우릴 철저히 배신했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아울러 “우린 문 대통령을 만들고 김 지사를 2인자로 만들었지만, 어떤 금전적 혜택도 본 적 없다”면서 “신의 없고 무능력한 정치인을 대통령과 2인자로 만들어 국민께 더 큰 고통과 후회를 드린 점을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번 결심공판에서 드루킹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다. 앞서 고(故) 정의당 노회찬 의원 불법 정치자금 제공 사건과 김 지사의 전 보좌관 한씨 뇌물공여 사건에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과 징역 10개월을 구형한 것에 이번 댓글조작 혐의까지 더해 총 7년형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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