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제공: 신한은행)
위성호 신한은행장. (제공: 신한은행)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최근 단행된 신한금융지주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지난 21일 신한금융 계열사 CEO 및 임원 인사를 단행, 계열사 CEO 11명 중 7명을 전격 교체한 바 있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위성호 은행장이 교체된 것과 관련해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떠올랐던 위성호 행장도 이번 인사로 연임이 불발되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신한금융은 은행, 카드,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등 5개 자회사 CEO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하는데 차기 회장 경쟁 구도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위 행장은 26일 출근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인사에 대해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왜 임기 중에 했을까 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신한금융의 주요 5개 자회사 CEO는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 회장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고 덧붙였다.

업계 안팎에선 조 회장이 내후년 차기 회장 선임 시 연임에 유리한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경쟁 관계인 위 행장을 선제적으로 교체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최근 위 행장이 ‘남산 3억원 사건’과 연루되면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 리스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위 행장은 “이번에 그 문제(남산 3억원 사건)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신한금융 측이 2008년 이상득 전 의원 측에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이에 대해 최근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위 행장은 신한지주 부사장 시절인 2010년 검찰의 1차 수사 당시 직원에게 관련 진술을 번복하도록 회유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위 행장과 조 회장은 지난해 1월 신한금융지주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다 위 행장이 회장 후보 면접과정에서 자진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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