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ㆍ배추 전년 대비 200~300%↑
[천지일보=장윤정 기자] 소비자물가지수가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4%대를 뛰어넘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생선과 채소 등 신선식품 지수는 1990년 이래 최대인 49.4%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9년 2월(4.1%) 이후 최대 폭으로 오른 것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8월 2%대를 유지했으나 9월에는 3.6%까지 올라갔다.
이같이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신선식품지수의 물가 상승폭이 컸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4%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로는 0.6% 올랐다.
무와 배추는 전년 대비 각각 275.7%, 261.5% 껑충 뛰었고 파 145.5%, 토마토 115.4%. 마늘 102.5%, 오이98.4%, 시금치 89.4%, 풋고추 65.7%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또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무 36.4%, 배추 30.2%, 토마토 29.6%, 파 20.7%, 고춧가루 5.7% 등이 상승폭을 탔다.
식료품등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8%, 전월 대비 0.3% 올랐다. 농산물과 석유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9% 소폭 상승했고 전월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거의 없었다.
또 지난해에 비해 농축산물 부문이 1.91% 상승해 물가 상승세의 주된 역할을 했으며 이어 서비스 부문이 1.17%, 공업제품은 0.95% 올랐다.
아울러 공업제품 중에서는 국제 금값이 급등함에 따라 금반지가 21.1% 뛰었고 자동차용 LPG(16.9%), 등유(9.8%), 경유(7.0%), 휘발유(5.1%) 등도 상승했다.
지역별 동향을 보면 부산·강원·제주가 전월 대비 0.4%로 오름폭이 가장 컸고 서울과 충북은 변동이 없었으며 경기는 0.1% 하락했다.
이 밖에 전세와 월세는 지난해에 비해 각각 2.4%, 1.5%, 전월 대비 각각 0.2% 오름폭을 보였다. 개인서비스 부문은 해외단체여행비(11.6%), 유치원납입금(6.0%), 대입학원비(4.9%) 등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양동희 경제통계국 물가동향과장은 “공급 부족으로 농축산물이 10월 물가 상승에 차지하는 비중이 50%대에 달했다”며 “특히 농산물이 소비자물가지수 4%대 가운데 1.7%를 차지하며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