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오른쪽)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허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를 나란히 소환했고 대질신문을 통해 ‘킹크랩 시연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대질신문에 동의한 만큼 저녁 시간 이후부터는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오른쪽)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허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를 나란히 소환했고 대질신문을 통해 ‘킹크랩 시연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대질신문에 동의한 만큼 저녁 시간 이후부터는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 2018.8.9

김경수, ‘킹크랩’ 시연 보고 승인 여부 쟁점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온라인뉴스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드루킹’ 일당과 김경수 경남지사에 대한 재판이 이번 주 중 마무리된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드루킹’ 김동원씨와 일당들에 대한 결심공판을 연다. 오는 28일엔 김 지사 사건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연다.

결심공판은 ‘드루킹’ 일당에 대한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의 최종 구형, 변호인 최종 변론,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드루킹 일당과 김 지사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킬 목적 등으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 불법적으로 댓글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 조사 결과,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규모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9971만여건이다. 이는 140여만개의 댓글에 공감·비공감을 부정 클릭한 횟수다. 특검팀은 이 가운데 8800여만건의 부정 클릭에 김 지사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특검팀은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9일 드루킹이 운영하는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 ‘킹크랩’의 초기 버전 시연을 본 뒤 본격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승인한 것으로 봤다.

특검팀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 후 김 지사는 드루킹과 올해 6.13 지방선거까지 댓글 조작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놓고 인사 청탁을 하는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 지사 측은 파주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킹크랩 시연을 봤다거나 개발을 승인한 적은 없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또 댓글 조작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센다이 총영사 추천 등의 일이 있었더라도 대가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판부는 김 지사가 킹크랩을 시연했다는 드루킹 일당과 이를 부인하고 있는 김 지사 측 진술 중 어느 쪽이 객관적인 증거 자료와 일치하고 신빙성이 있는지 판가름할 예정이다.

최종 판단은 내년 1월 말쯤으로 예상된다. 그간 드루킹 일당과 김 지사의 재판은 각각 진행됐다. 하지만 공소사실이 동일한 만큼 선고는 같은 날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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