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백악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으로부터 유가를 내리기 위한 원유 증산 약속을 받았다고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석유수출대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경제위기로 OPEC는 세계 유가 안정을 위해 매일 100만 배럴을 더 생산하기로 약속했지만 미국내 유가는 계속 급등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 뉴시스)

“하원 탈환한 민주당이 괴롭히겠지만 다루는 방법 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나흘째인 25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의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셧다운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바레인, 카타르 등 국외에서 복무하는 미군 장병들과 통화한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연방정부가 언제 문을 열지는 말하지 못하지만, 우리가 장벽을 갖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은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시 해고 상태가 된 수천명의 공무원도 멕시코 장벽을 원한다고 주장하며 “장벽 없이는 마약과 인신매매 범죄를 차단할 수 없다. 많은 공무원이 말하길, 장벽 건설 자금을 얻기 전까지는 (셧다운을) 계속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미 상원 본회의가 소집될 예정인 가운데 만약 장벽 건설 비용이 반영되지 않은 형태의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서명하지 않아 셧다운 사태를 지속하겠다는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만 유일하게 장벽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왜냐하면 그들은 국경 개방을 개의치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1월 3일 개원하는 차기 의회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는 것에 대해선 “아마 대통령을 괴롭힐 것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루는 방법을 안다”고 말해 민주당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국민의 비싼 세금이 들어가는 국경장벽에 대한 투표는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전략을 포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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