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4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운데)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4

“철없는 질투와 같은 선상 아냐”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지난 21일 문재인 정부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을 설명하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언에서 시작된 분노가 커뮤니티를 넘어 정치권까지 번지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현동 청년대변인은 25일 논평을 통해 “유 이사장 특유의 해학을 섞은 이야기였다 한들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유 이사장이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서 “군대·축구·게임으로 시간을 뺐길 때 공부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질투로 이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정치 참여와 사회적 연대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유 이사장의 취임사에 대해 “여기에는 분명 20대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 그들의 좌절과 절망에 공감한다면,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시대정신을 가진 공인이라면 더 이상 이 아우성을 철없는 질투 따위와 같은 선상에 놓지 말라”고 요청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21일 서울 대학로에서 ‘나는 왜 역사를 공부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강연에서 나왔다.

유 이사장은 문 정부를 향한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20대 남녀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남녀가 각각 다르게 느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세대는 ‘여자는 대학 안 가도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거의 여자이고 말 잘 듣는 여자애는 선생님이 이뻐해주고 남자애들은 얼마나 차별했는지 느껴온 세대”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군대도 가야되고 특별히 받은 것도 없는데 자기 또래의 집단에서 보면 여자들이 유리하다”며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롤(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도 안 하고 공부한다. 모든 면에서 남성이 불리하다”고 발언했다.

강연 당시에는 좌중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으나 이 영상은 유튜브를 시작으로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유 이사장의 발언은 20대 남성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설명하려 했던 것이지만 커뮤니티별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20대 남성의 분노를 어리광 취급했다”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에 불을 질렀다” 등 분노가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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