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주식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인 21일 종가보다 380.76포인트(1.9 %) 하락한 1만9785.43로 거래를 시작했다. 닛케이 평균 2만선이 붕괴되기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3개월만이다.  (출처: 뉴시스)
25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주식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 거래일인 21일 종가보다 380.76포인트(1.9 %) 하락한 1만9785.43로 거래를 시작했다. 닛케이 평균 2만선이 붕괴되기는 지난해 9월 이후 약 1년 3개월만이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이번 지구촌의 크리스마스는 예년과 달리 테러나 전쟁으로 인한 총성은 다소 잦아들었다. 그러나 이어진 주요국들의 대형 사건·사고는 성탄 분위기를 가라 앉혔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가 일시 업무정지에 들어가는 ‘셧다운’에 돌입하면서 연일 관련 뉴스가 쏟아졌다. 성탄절 관련 소식은 뒤로 밀려난 모양새다.

24일(현지시간)로 사흘째 접어든 셧다운 사태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강대강 대치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날 선 책임 공방을 벌이며 여론전을 이어간 가운데 접점 마련을 위한 물밑 조율은 아직 가시적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소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올해 두 차례 일어난 셧다운 당시에는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24시간 협상 체제가 가동되며 비상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의회나 백악관이나 정부 문을 다시 열기 위해 서두르지 않는 등 긴박한 분위기가 감지되지 않는다”라며 대부분 의원이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워싱턴DC를 떠났고 의회 내 지도부 인사들의 사무실도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 전화를 걸어 산타의 현재 위치를 묻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 전화를 걸어 산타의 현재 위치를 묻고 있다. (출처: 뉴시스)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불안감 확산은 세계 경제에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일본 도쿄 증시에서도 1년여 만에 닛케이지수 2만선이 무너지는 등 세계 증시에 급락세가 확산됐다.

닛케이지수는 25일 개장 직후 급락세를 보이며 이날 2만선이 무너져내렸다. 도쿄 증시의 닛케이지수 2만선이 붕괴된 것은 작년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 베트남 VN지수, 싱가포르 STI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앞서 24일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폐쇄)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해임 논란, 세계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에서는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문제와 2대 공항인 개트윅 공항의 대혼잡 사태가 현지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으며, 프랑스에서는 서민경제에 관한 대책을 요구하는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가 22일까지 6주 연속 계속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쓰나미로 사망자가 373명까지 늘었고 부상자만도 1천명이 넘었다. 중국에서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경제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보도가 나와 중국 매체가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전처럼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으나 세계 곳곳에서 성탄절 행사는 차분히 진행됐다.

시리아 북부 최대 도시 알레포의 고대 요새 주변에는 다양한 장식을 한 성탄절 트리가 자리잡아 오랜 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는 도시에 희망과 평화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알레포는 시리아 반군의 주요 거점이었다가 2년 전 거의 폐허로 된 상태에서 정부군에 완전히 탈환됐다. 그러나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북동부의 아르빈에서는 성탄절의 축제 분위기를 찾을 수 없다.

멕시코에서는 이전처럼 많은 가정이 크리스마스이브에 전통적으로 쓰는 꽃으로 집을 장식했다. 다만 멕시코 마르타 에리카 알론소 푸에블라주(州) 주지사 부부가 성탄절 전날 헬리콥터 사고로 숨져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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