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前총리에 "북해처럼 개발성과 공유" 제의

(타이베이=연합뉴스)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문제로 중국-일본이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일본 총리를 31일 총통부에서 만나 댜오위다오는 대만 영토임을 천명했다고 양진톈(楊進添) 대만 외교부장이 이날 밤 밝혔다.

접견에 배석한 양 부장은 "마 총통이 댜오위다오는 우리(대만)의 영토라고 매우 명확하게 천명했다"면서 "총통은 각자가 분쟁을 제쳐 놓고 개발 성과를 공동으로 누리는 유럽의 북해 유전 개발 방식을 매우 부러워 한다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마 총통은 댜오위다오 문제는 "평화적이고 이성적 방식으로 분쟁을 해결하고 각자가 상호 존중해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으며 아베 전 총리도 이에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고 양 부장은 전했다.

아베 전 총리도 이날 접견에서 댜오위다오가 일본 영토라고 말해 "대만과 일본이 각자 주권을 강조했으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라고 양 부장은 전했다.

일본의 대표적 친대만파 집안 출신인 아베 전 총리는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타이베이(臺北) 쑹산(松山)공항 사이에 31일 개설된 직항 노선 여객기 편으로 대만에 도착했다.

그는 중국에 비판적인 리덩후이(李登輝) 대만 전 총통도 이날 만나 일본을 다시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으며 리덩후이는 이에 대해 건강을 보아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베는 1일에는 대만 제1 야당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 주석,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국회의장)도 만났으며 하네다-쑹산 직항기 개통 축하식장에 마 총통과 함께 참석했다.

대만 제2 도시인 남부의 가오슝(高雄)과 도쿄 외곽 나리타(成田)공항 간 직항도 31일 개설됐으며 지금까지는 가오슝에서 도쿄로 가려면 타이베이나 제3국을 경유하는 불편을 격어왔다.

아베는 올해 4월 아소 다로(麻生太郞)에 이어 일본 전 총리로는 6개월만에 대만을 방문한데다 대만 남북에서 직항기가 개통돼 대만-일본 관계가 급속히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1992년), 모리 요시로(森喜朗曾 2003년.2006년), 아소에 이어 대만을 방문한 4번째 일본 전 총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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