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마침표에 부채부담
투자심리 위축·수요부진 전망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내년 세계 경제가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상,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혼란 등의 갖은 악재로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으로 어두운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불안 요소로 인해 투자심리 위축과 수요부진이 계속된다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크게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내년 글로벌 경기의 최대 변수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거대한 흐름이 ‘긴축’으로 돌아서고 있는 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초저금리 정책을 폈던 중앙은행이 이제는 돈줄을 조이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은 벌써 돈줄 죄기에 들어간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벌써 올해 4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내년에도 최소 두 번 이상의 추가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긴 했으나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 바뀔지 몰라 긴축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매달 자산을 매입해 현금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를 이달 말에 종료한다. ECB는 내년 하반기 중 기준금리를 인상해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선진국들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유로화와 같은 중량급 통화의 가치가 오르게 되면 신흥국들이 가장 타격을 받는다. 고수익을 노리고 신흥국에 들어간 자금이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선진국으로 이탈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신흥국 주식이나 채권이 급락하고 환율까지 출렁거릴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신흥국이 자금유출을 막으려면 덩달아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금리 인상은 부진한 자국 내 경기 흐름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어 딜레마에 빠지게 하는 부분이다.

올 한해 지구촌 교역질서를 혼란에 빠지게 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은 여전히 내년 글로벌 경기를 짓누를 전망이다. 양국은 내년 3월 1일까지 통상갈등의 돌파구를 찾을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들의 싸움은 이미 관세를 넘어 기술패권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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