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고정된 자리에서 컴퓨터를 장착하고 전원과 LAN케이블을 연결해 네트워크에 접속, 데이터를 교환하는 기존 데스크탑 컴퓨터 시스템에서, 이동이 가능하고 별도의 유선LAN케이블이 없이 컴퓨터에 내재된 무선LAN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장소에 관계없이 이동하면서 인터넷에 접속, 사용하는 노트북 PC시대가 대세이다. 이제 이에 더해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라는 데스크탑 가상화 기술이 컴퓨터 이용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VDI는 말 그대로 실제 컴퓨터 환경과 유사한 가상의 컴퓨터 환경을 구현하는 것으로, 가상 데스크탑 생성블록, 연결블록, 리소스블록, 서비스형 데스크탑 클라이언트 플랫폼, 소프트웨어블록 등으로 구분돼 각 블록별로 독립적으로 역할을 수행하는 형태로 동작하는 시스템이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PC는 그 안에 CPU, 메모리, 운영체제(OS), 데이터 저장공간이 있어 그 자체 내에서 작업을 하고 자료를 저장하거나 한다. 이에 반해 VDI시스템에서는 모든 작업이 전문 IT관리자가 운영하는 중앙 관리서버에서 실행되고 저장되는 형태이다. 사용자는 전통적인 PC 혹은 저성능급의 컴퓨터로 네트워크를 통해 전용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응용소프트웨어인 씬클라이언트(thin client, 하드디스크 없이 단순히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로 구성된 매우 슬림한 구조의 이용자컴퓨터를 지칭) 등을 이용해, 중앙 관리서버에 접속해 업무를 수행하는 가상 워크스테이션 이미지를 호스팅하여 사용하는 기술이다. VDI시스템 하에서는 사용자들이 각자가 원하는 운영체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윈도 계열일 수도 리눅스 계열일 수도 있으며, 또한 같은 계열이라도 버전을 다르게 사용할 수도 있는 등 각 사용자별로 선택 제공되기도 한다. 이는 하나의 운영체제로 여러 명의 접속을 허용해 사용하는 터미널형 서비스와는 달리, 가상화 기술을 이용해서 여러 명의 사용자들 각각에게 별도의 운영체제를 제공해 사용케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 

이와 같은 사용형태를 통해서 VDI시스템이 구현할 수 있는 이점은 하드웨어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즉 중앙서버 관리센터에서 모든 것을 운용하므로, 각각의 사용자들은 높은 사양의 PC를 별도 구매해야 하는 초기 구매비용이 필요 없고, 사용 중 CPU나 메모리 등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개별적으로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없으며, 또한 고장에 따른 유지보수비용도 소요될 이유가 없게 된다. 또한 검증된 소프트웨어를 사전 설치하고 관리함으로써 전체적인 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되는 장점도 있다. 특히 VDI의 실제 사용자와 운영체제를 제공하는 시스템 간의 논리적 망분리 특성이 반영된 보안적 우수성 때문에 정부나 공공기관 등 중요 정보들을 보유하고 있는 곳에서는 이에 대한 적극적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PC환경 하에서는 특정 PC를 해킹해 이를 매개로(혹은 숙주라는 표현도 사용함) 네트워크에 있는 타 네트워크를 감염시키고 필요한 정보를 빼내거나, 아니면 내부 데이터나 정보의 오류를 발생시켜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좀 더 심한 경우에는 내부의 악의적 구성원이 고의적으로 자신의 자료를 유출시키거나 중요 자료가 저장된 디스크를 빼돌릴 수도 있게 된다. 그러나 본 VDI 환경에서는 모든 업무처리가 중앙 데이터 서버에 저장돼 정보유출이라든가 무단 외부반출이 근본적으로 불가하며, 뷰커넥션서버(View connection server)를 이용해 인증되지 않은 단말이나, 자격이 없는 유저의 접근을 차단하는 강력한 인증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우 안전하기 때문이다.

다만 중앙 데이터 서버의 고장이나 화재 등으로 인한 작동 중단시 전체 이용자들이 아예 업무중단이 되는 단점도 있어 물리적 위치를 달리해 전용회선으로 이중화를 시켜야 하는 투자비용 과다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비용상의 문제점을 반영, 투자대비 수익률 극대화를 거둘 수 있는 전제하에서, 거의 완벽한 보안이 제공되는 VDI환경은 차세대 PC환경 구축의 주요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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