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있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목사·장로 500여명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8.12.2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있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 목사·장로 500여명이 참석했다. ⓒ천지일보 2018.12.21

창립총회, 명성교회 세습 반대자들 비난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교단과 교회공동체를 파괴시키려는 불의한 세력으로부터 교단과 교회를 지키겠다.”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교회수호연대)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교단과 교회를 지키는 데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예장통합 소속 목사·장로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창립총회를 주도한 최경구 목사(영원한교회)는 설교를 통해 세습을 반대해 온 목사들을 비난했다. 최 목사는 “(명성교회는) 세계적으로 장로교회 중에서 제일 큰 교회고, 통합 측의 가장 모델적인 교회”라며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명성교회가 어떻게 세습인가. 청빙이다. 교인들이 뽑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목사는 또 “명성교회에 ‘교단을 떠나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교단은 지금까지 명성교회에서 받은 돈을 돌려줘야 한다”며 “명성이 돈 쓴 게 수천억 될 거 같은데 수천억 가지고 오거든 교단 하나 만들어버리면 된다”고 말했다

세습 반대 운동을 벌여 온 측과 신학생들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최 목사는 “명성교회는 총회 법에 걸리지 않는다. 재판국도 8:7로 문제없다고 했다”며 “세습 반대하는 김 모 목사뿐만 아니라 거기에 가담한 전도사들을 총회가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예배 후에는 교단 내 보수 성향 인사들이 발제자로 나와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해온 언론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한국기독교학술원 공헌배 교수는 뉴스앤조이를 언급하며 교회 치부를 들춰내는 등 기독교를 폄하해 왔다고 주장했다. JTBC와 CBS도 언급하면서 외부를 둘러싼 힘에 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교수는 또“교회를 무너뜨리려는 공격자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구체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교회수호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교회의 특수성을 간과한 채 교회를 비판하는 언론들을 배격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공영방송을 비롯한 일부 종편방송들, 인터넷 언론들의 기독교에 대한 비방과 사실을 충분하게 확인하지도 않은 채 교회를 폄하해 왔던 언론들의 행태들을 규탄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세상과 손을 잡고 교회를 공격하는 기독교 내부의 세력들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근자에 예장통합 총회는 불법과 탈법으로 얼룩져 왔고, 제103회 총회는 여론에 편승해 교단의 헌법과 규칙 및 절차를 유린한 총회였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헌법을 위반한 제103회 총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 창립총회가 열린 가운데 최경구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0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 창립총회가 열린 가운데 최경구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20

앞서 명성교회세습철회를위한예장연대(예장연대)가 사흘 전인 17일 같은 장소에서 ‘103회 총회 결의 이행 촉구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번 총회에서 결의한 세습 금지에 대한 이행을 촉구하며 명성교회를 압박했다.

지난 9월 예장통합 103회 총회에서는 현행 교단헌법으로도 교회 세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명성교회 세습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총회 재판국원 전원을 교체하고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재심하기로 결의했다. 그간 관련 재판에 대한 재심 여부가 계속해서 미뤄졌으나 이달 4일 총회 재판국이 회의를 열고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 소송에 대해 재심을 결정했다.

이날 설교에 나선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김동호 목사는 예장연대의 대회가 명성교회 세습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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