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징용판결’ 첫 실질협의… 서울서 국장급 협의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우리 대법원이 일본 기업의 일제시대에 강제동원에 대한 배상 판결을 내린 후 한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양국이 24일경 외교 국장급 협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이날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국장급협의를 조만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구체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일본측과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노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대법원 판결 문제를 포함해 한일관계 제반현안에 대해 일본측과 다양한 수준에서 소통을 지속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번 주말 서울에서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가나스기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석하는 한일 국장급 협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한국 주재 일본 공관장 회의에 참석차 23∼25일 방한하는 계기로 우리측과 국장급 협의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일각에서는 일본측이 우리와 협의를 가지면 평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며 23일 일요일과 25일 성탄절 공휴일을 제외한 24일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국장급 협의에서는 지난 10월 30일 우리 대법원 판결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서먹해진 상황에서 처음 양국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를 놓고 대면 협의하는 자리가 된다.

또한 가나스기 국장은 한일 북핵 수석대표이기도 해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문제 관련 협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