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어린이가 인플루엔자(독감) 검사를 위해 체온를 체크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한 어린이가 인플루엔자(독감) 검사를 위해 체온를 체크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인플루엔자(독감)가 유행하고 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 어린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마친 어린이는 71.5%다.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 어린이는 생후 6개월~만 12세(2006년 1월 1일∼2018년 8월 31일 출생)다. 지난해에는 생후 6∼59개월 영유아만 무료 접종 대상이었지만 올해엔 가을부터 60개월∼12세 어린이까지 포함됐다.

독감 백신 접종 마친 어린이의 비율은 초등학교 고학년일수록 떨어졌다. 생후 6∼35개월 유아의 접종률이 86.7%인 것에 반해 10~12세 어린이의 56.6%만 접종을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일수록 또래들과 활동량이 많은 만큼 독감 백신 접종을 통해 집단 면역 효과를 높여야 한다.

이외에도 36∼59개월 79.4%, 60∼83개월 74.9%, 7∼9세 68.7% 등으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독한 감기’라고 생각하고 있는 독감은 감기와 엄연히 다르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이 코나 목의 상피세포에 침투해 일으키는 질병이다. 대부분 기침이나 콧물, 목의 통증, 발열, 두통, 전신권태 등의 증상이 4일~2주간 나타나는데, 잘 먹고 잘 쉬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치유된다.

반면 독감은 폐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침투해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에 걸리면 1~3일의 잠복기를 거쳐 갑자기 섭씨 38도가 넘는 고열이 나거나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근육통이 생긴다. 눈도 시리고 아프다. 심할 경우 합병증으로 생명에 지장이 간다. 올해 독감 유행 시기는 지난해(12월 1일)보다 2주 앞당겨졌다. 또 초중고를 중심으로 빠르게 유행되고 있어 질본은 지난달 16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독감은 겨울부터 시작해 이듬해 4월까지 기승을 부리기 때문에 백신 접종 전이라면 지금이라도 맞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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