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을 방문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재정·통화정책 공조 방안 논의
홍 부총리 “경제활력 핵심 투자”

[김현진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처음으로 회동하면서 이들도 재정·통화 당국 수장으로서 ‘찰떡 궁합’ 공조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오찬 회동을 하면서 재정·통화정책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신임 홍 부총리와 이 총재 간 정책 공조를 약속하는 상견례 자리이기도 했다.

이는 홍 부총리가 취임한 지 8일 만에 이뤄진 첫 만남이다. 김동연 전 부총리도 지난해 6월 임명 4일 만에 한은을 방문해 금통위원과 인사를 하고 이 총재와 오찬 회동을 한 바 있다. 김 전 부총리와 이 총리는 공식 면담과 별개로 사안이 있을 때마다 종종 만나면서 재정·통화 당국 수장으로서 ‘찰떡 궁합’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이 총재와 홍 부총리는 손을 잡은 채 오찬장에 들어서면서 이목을 집중시켰고, 1시간 조금 넘게 비공개 오찬을 가지면서 한미 금리 격차 등 금융시장 현안과 실물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 후 홍 부총리는 “한국 경제에 대한 인식,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의견을 나눴고 대외적으로 글로벌 리스크 요인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 인식이 거의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 역시 “정부와 한은의 경제 인식이 거의 같았다”며 “금리 결정 외에 한은의 역할에 대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통화, 금융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가계부채 문제라든지 미국 금리 인상 추이, 글로벌 금융 변동성, 미중 무역 마찰 등 대내외적으로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이 총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중요한 조언을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논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더 적극적으로 이 총재를 찾아뵙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오찬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와 오찬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9

이 총재는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지 않나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우리나라가 큰 영향을 받지 않나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살짝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에 “방심하고 있기에는 엄중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총재는 “한은도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 한다”며 “필요할 때마다 부총리와 회동을 통해 우리 경제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의견을 나누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종종 머리를 맞대 찰떡궁합을 과시하겠다는 얘기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오찬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오찬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19

한편 홍 부총리는 오찬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투자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정책의 16대 중점과제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조기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경제 활력의 핵심은 투자”라며 “투자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존 투자 프로젝트 실행과 규제 혁신 등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겠다”며 “민간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므로 기업과 활발한 소통을 통해 애로를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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