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과 차원이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의 생각은 마음이며 영(靈)이고 신(神)이며 정신이다. 다시 말해 우리 육체는 이 같은 생각이며 정신이고 영이고 신의 존재가 거할 수 있는 유일한 거처다. 그래서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한다. 

또 우주만물을 지으신 창조주와 지음 받은 피조물 가운데 욕심과 교만으로 조물주의 것을 빼앗은 존재가 출현하게 됐다. 이는 실화며 흔히 이 존재를 창조주 하나님과 대적하는 사단 또는 마귀라 한다. 신접(神接)이라 하듯, 창조주 하나님과 사단(마귀), 이 두 존재 중 어느 신이 우리 마음가운데 거하느냐에 따라 그 신의 조종을 받게 되니 이는 만고의 이치다.

그렇다면 인류는 지금까지 어느 신이 주관해 왔을까. 누구든 이 사실을 알고 나면 기가 막힐 것이다. 하지만 알지 못하기에 그저 그렇게 인류는 살아 왔고 또 그 관성(慣性)으로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이제 살펴볼 것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만, 어떤 사연에 의해 때로는 미물보다 못한 신세가 되기도 한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쓰나미가 나면 개구리 두꺼비 등 미물들은 전조를 깨달아 일찌감치 그 지역을 벗어나 자기 생명을 보존한다. 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인간은 감각과 지각이 없어져 이를 깨닫지 못한 채 지진과 쓰나미에 속절없이 죽어간다. 더 이상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는 얘기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의 신(神)이 함께했기 때문이며, 더 이상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는 것은 창조주의 신이 떠나가고 함께하지 않기 때문이며, 이 또한 만고의 이치다.

조선 중기 유학자 중 격암 남사고 선생은 ‘만물고대(萬物苦待) 신천운(新天運)’이라 했다. 이는 다른 경(經)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창조주로부터 지음 받은 피조물들이 허무한 데 굴복당해 썩어짐의 종노릇하고 있으니, 그들이 기다려온 것은 새 하늘 즉, 새 종교를 기다려 왔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즉, 주인이 아닌 다른 신에 의해 거짓되고 왜곡되고 비뚤어져 제 갈 길을 가지 못하는 가짜신세로 살아왔음을 고백하고 한탄하는 내용임을 직감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이런 일이 있게 됐다는 말인가. 그렇다. 종교가 필요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종교, 파자(破字)해서 그 뜻을 보면, ‘하늘의 것을 보고 그 본 것을 가르친다’고 돼 있다. 종교는 반드시 경서가 있어야 하고, 그 경서를 통해 하늘의 사연을 알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남사고의 예언에서 그 답을 찾아 볼 수 있다. 어느덧 세상이 부패할대로 부패하고 종교 말년이 돼 어쩔 수 없이 하늘의 역사가 시작될 때는 ‘말세골염(末世滑染) 유불선(儒佛仙) 무도문장(無道文章) 무용야(無用也)’라고 하듯, 모든 종교는 본질을 떠나 자기 생각에 염색돼 자기 종교만 옳다고 하니 유불선을 포함한 많은 종교가 있고 경서의 도가 있어도 가르치는 선생이 없어 그 도는 있으나마나한 지경이 되고 말았다고 미리 잘 예언해 놨으며, 이 시대는 바로 그 때를 당한 것이다.

오늘날 지구상에 많은 신앙인들이 있다. 이 신앙인들은 곧 종교인이다. 종교인은 종교라는 하늘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 그 종교의 가르침(경서)은 작금의 종교세상에서 신앙의 목적인 구원은 없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으며, 오직 자기가 믿는 종교의 마지막 곧 끝이 있음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말세골염’이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오늘날 종교세상의 말세와 종말은 어느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다. 오직 자신들이 부패해 종교말년을 자초한 것이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라 하듯, 종교세상의 끝(말세)에는 밭에서 가라지는 불사르고 곡식을 거두어 곡간에 들이듯, 끝나고 무너지는 종교세상에서 사람을 추수해 새로운 종교 세상을 열어가니 ‘만물고대 신천운’이라 했던 것이다. 이를 통해 온 세상은 새종교에 의해 땅의 문화가 아닌 하늘의 문화로 새시대가 열리는 것이며, 종교세상의 끝이라는 멸망의 한 때가 있으니 구원이라는 말 또한 성립할 수 있는 것이며, 이 또한 만고불변의 진리다. 

종교는 바로 이러한 사실을 여러 종교와 시대와 방법과 사람들의 입을 통해 여러 모양으로 우리에게 알려왔던 것이며, 그 날이 되면 전해온 모든 내용들은 이 시대가 핑계할 수 없는 증거물이 되는 것이다.

한국 종교의 중심에 늘 서 있으며 정치권력과 하나 돼 기득권을 누려 왔던 한기총은 자중지란을 일으키며 서서히 그 막을 내리고 있음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이는 한 시대의 끝을 보게 하는 것이며, 이처럼 끝나고 무너지는 곳이 있다면 오히려 온갖 핍박 속에서도 ‘만물고대 신천운’이라 했듯이, 사선을 넘듯 구름 떼 같이 몰려들며 태산같이 높아지는 새로운 종교를 목도할 수 있다. 이것이 현실이며 대세며 승리가 아니겠는가. 보고도 듣고도 깨닫지 못한다면 어찌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기분이 나빠도 사실은 사실인거고 사실이 거짓이 될 수는 없는 것이며, 아니라고 하면 같은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겠는가. 

떠나간 창조주의 역사가 동방 이 한반도에서 그 장엄한 빛의 회복의 역사를 펼치고 있음을 깨닫는 게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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