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터널연구회가 지난 17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분석’이란 주제로 열린 제4차 한일해저터널 라운드테이블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제공: ㈔한일터널연구회) ⓒ천지일보 2018.12.18
㈔한일터널연구회가 지난 17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분석’이란 주제로 열린 제4차 한일해저터널 라운드테이블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제공: ㈔한일터널연구회) ⓒ천지일보 2018.12.18

[천지일보 부산=김태현 기자] 한일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60% 이상의 국민이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를 막론하고 한일해저터널 건설에 대한 국민여론조사가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일터널연구회는 지난 17일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 분석’이란 주제로 열린 제4차 한일해저터널 라운드테이블에서 전 국민 표본 중 62%, 부산시민 표본 중 63%가 ‘한일해저터널이 필요하다’는 응답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 설문 조사는 지난해 11월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난 1월 부산 이외 전 국민 1000명, 부산시민 1000명의 표본을 권역별 인구비율에 따라 추출한 뒤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해 인터넷 설문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이내다.

정 교수는 이어 ‘한일해저터널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일 간 활발한 교류를 위해서’(부산 33%, 전국 35%)가 가장 많은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해저터널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는 부산시민의 경우 ‘일본과의 역사·문화적 문제가 복잡하기 때문’이 24%, 전국민조사에서는 ‘경제적인 효과가 별로 없기 때문에’가 각각 1순위로 나타났다.

한일해저터널이 부산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부산시민과 전 국민 공히 79%가 매우 긍정, 또는 다소 긍정의 입장을 표명, 긍정적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한일해저터널 건설 시 이용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산시민 78%, 전 국민 70.6%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날 주제 발표 후 이어진 전문가 토론은 대학교수와 시의원, 한일관계전문가 등 6명이 참석,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문길 부산외대 명예교수는 “최근 남북교류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일해저터널이 건설되다면 단순한 한일간의 교류 증진을 뛰어넘어 북한을 거쳐 중국∼몽골∼모스크바∼유럽으로 극동러시아∼베링해협∼캐나다∼미국으로 연결되는 거대한 철도망으로 연결될 수 있고 한국적인 한반도 평화도 구축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철 전 부산교통방송 대표는 “한일터널연구회가 사단법인화되기 이전부터 20여 년간 크고 작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걸어왔는데 마침내 이론적으로 국민 정서적으로 건설의 당위성을 확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연구회의 활동 여하에 따라 한일해저터널의 첫 삽을 뜨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리라 확인하며 제5차 라운드테이블이 벌써 기대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김동하(사하1) 부산시의원은 “한일해저터널 건설 필요성과 건설 효과 등에 대한 국민의식이 긍정적으로 나왔다는 것은 한일 터널 건설 분위기 조성에 고무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영불터널 등 세계사적으로 볼 때도 대륙과 섬을 연결하는 터널이 뚫리면 접경지역에 대규모 플랫폼이 형성돼 사람과 물류가 모이면서 경제부흥이 일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터널 건설 비용부담 문제 등을 잘 조절해 국가 차원의 논의가 조속히 진행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창희 전 국제신문 대기자는 “진짜 중요한 것은 한일간의 ‘힘의 균형’과 ‘진정한 소통’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삼성전자가 일본 전자회사들을 극복한 것처럼 우리나라가 국력을 좀 더 키우고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더욱 확산하는 분위기를 조성해나가며 초연결 4차산업혁명의 키워드에 맞는 전략을 펼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의택 한일터널연구회 공동대표는 개회 인사말을 통해 “오늘 이 시대는 지구촌 시대인데 국경의 장벽을 허물고 서로 이웃처럼 사는 게 지구촌의 참의미일 것”이라며 “한일터널연구회는 한일간의 국민감정을 풀고 하나 되게 하기위한 기초를 놓는다는 각오와 믿음으로 이 일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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