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안~가력, 4.5㎞ 뱃길 15분 거리
지자체·어업인 간 오랜 갈등 해소
비안도, 행안부 ‘찾아가고 싶은 섬’

[천지일보 군산=김도은 기자] 도선 운항을 위한 오랜 갈등이 해소돼 국내에서 유일하게 뱃길이 없는 섬인 비안도에 뱃길이 열리게 됐다.

새만금 가력도항에서 4.5㎞ 떨어진 비안도는 뱃길로 15분이면 가는 거리다. 하지만 섬을 찾는 관광객과 주민을 위한 선박이 운항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18일 군산시에 따르면 부안군청 대회의실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주재로 ‘비안도 도선운항 관련 민원조정 회의’를 개최해 부안군과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관계기관 민원조정 합의를 성공리에 이끌었다.

이날 민원조정 회의에는 권태성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강임준 군산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군산해경서장, 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과 가력선주협의회장, 비안도 이장 등 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비안도는 지난 2006년 새만금방조제의 물막이 공사가 완료된 이후 주민들은 가까운 가력선착장을 이용해 방조제 도로로 육지를 오감에 따라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2010년 4월 본격적인 새만금방조제 도로개통으로 도선운항을 지속해서 요청했으나 새만금 행정구역 결정에 관한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과 양 시군의 어업인 간 오래된 어업분쟁이 이어져왔다. 이로 인해 도선면허 취득을 위한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협의가 되지 않아 해상교통이 단절된 채 어선이용에 따른 생활불편 및 선박사고 등의 위험에 상시 노출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비안도 주민의 해상교통 불편 해소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선운항을 추진했으나 극심한 갈등이 지속해 왔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취임 이후 부안군과의 적극적인 소통행정과 김관영 국회의원의 국민권익위 중재 촉구, 전북도의원들(나기학 의원 등)의 전북도 중재를 촉구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한목소리를 내면서 극적인 합의를 끌어냈다.

특히 비안도 주민(어촌계장)과 가력선주협회가 형사사건에 계류 중인 가운데 그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어업인 간 화합으로 공동 발전하는 데 의견을 모아 극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10여년이 넘도록 해상교통이 단절된 채 불편한 생활을 견뎌준 비안도 주민과 이번 합의에 선뜻 동의해준 권익현 부안군수, 가력선주협회, 등 함께한 관계기관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 비안도는 새로운 뱃길이 열려 안전하게 왕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도서로서 활기찬 어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산시는 도비 2억원과 시비 3억원을 들여 비안도 주민과 도선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른 시일 내 도선 건조와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도선운항 면허 취득을 추진할 계획이다. 비안도는 지난 2012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 ‘찾아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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