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예수회 센터 건물 (출처: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 예수회 센터 건물 (출처: 연합뉴스)

폴슨 “피해자들 고통에 사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 가톨릭 예수회가 아동 성학대 혐의가 있는 사제 89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각) 미국 메릴랜드 예수회와 중서부 지역 예수회는 각각 성학대 의혹을 받는 사제 24명, 65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이 두 지역 예수회는 미국 내 20개 주를 감독한다.
이번에 이름이 공개된 사제들은 1950년대 이후 아동 성학대 사건에 연루된 인물들로 이들 가운데 다수가 사망했다. 아울러 일부는 성폭행 혐의로 이미 알려진 이들이다.
또 이날 이름이 공개된 이들 가운데는 교육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제 수십 명도 포함돼 있다.
미국 중서부 지역 예수회 수장인 브라이언 폴슨은 공개서한을 통해 중서부 예수회를 대표해 피해와 고통을 겪은 희생자와 생존자들, 그들의 가족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 다수가 수십 년을 침묵 속에서 고통받았다”면서 아픔을 나눴다.
그는 또 “우리 명단에 있는 대부분은 1930년대에서 1960년대 초 수도 생활을 시작했다”며 “우리의 후보 평가와 훈련, 감독 등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소훼를 밝혔다. 
덧붙여 “예수회는 실수에서 배우고 훈련을 개선했다”며 “학대 혐의가 있을 경우 해당자에게 책임을 지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미국 서부와 남부, 중부 20개 주를 관할하는 두 개 관구에서 아동 성학대 혐의가 있는 사제 15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한편 예수회는 가톨릭교회 최대 규모의 남자 수도회로 전 세계적으로 1만 6000명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30개 대학과 81개 학교를 운영한다. 예수회는 1534년 이냐시오 데 로욜라에 의해 설립됐다. 전통으로부터 과감히 탈피하는 개혁적인 면모로 유명하며 해외 선교, 특히 교육에 힘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예수회 소속인 프란치스코 교황을 탄생시켜 더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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