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경제회의에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확대경제회의에서 2019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기업·민간·공공투자 30조원 총력
최저임금 인상·노동시간 단축 보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정부가 내년 경제활력을 높이는 데 올인하기로 했다. 정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고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발표했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기 경제팀은 민간과 공공에서 경제활력을 지원하기 위해 재정, 금융, 규제혁파를 통한 투자 지원에 가장 큰 방점을 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정책방향의 주된 내용은 기업과 민간, 공기업으로부터 21조 9천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내고, 내년 초부터 도서관과 체육관 건설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해 8조 6천억원의 재정 투자를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30조원이 넘는 기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정부는 최대한 신속히 추진해 내수 활력을 높이고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 예산은 상반기 내에 역대 최고치인 61%를 풀며, 내수 촉진을 위해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기간을 6개월 연장한다.

고용쇼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속도 조절을 위해 2월까지 최저임금 결정구조를 개편해 2020년부터 적용하며, 주 52시간제 근무 역시 보완을 위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가 완료될 때까지 노동시간 단축 계도기간 연장도 검토하기로 했다.

카풀이나 숙박공유 등 공유경제는 이해관계자 간 상생방안을 마련해 빅딜을 통해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달 안에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조업혁신대책과 자영업자대책을 내놓고, 내년 상반기까지는 관광, 보건, 콘텐츠, 물류 등 서비스산업 육성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모든 공공시설을 민간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사업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제도를 개편하고 신속한 사업추진을 지원해 도로나 철도, 터널, 항만 등 SOC에 대한 BTL(임대형 민자사업)·BTO(수익형 민자사업) 형태의 민간투자 6조 4천억원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주요 공공기관 투자를 9조 5천억원 확대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도서관, 체육관 등을 짓는 8조 6천억원 규모의 지역밀착형 생활SOC 사업은 회계연도 개시 전에 예산을 배정하고 국고보조율을 높여 조기 추진한다.

정부는 예비타당성조사제도 완화를 통해 투자를 끌어내는 방안도 추진한다. 1분기까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광역권 교통물류 기반 구축 등 대규모 공공투자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지원사업을 확정하고 SOC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기준을 총사업비 50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상향조정해 투자를 끌어낼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에 재정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당겨 집행하기로 했다. 정부 예산과 기금, 공공기관의 주요사업 중 조기집행 관리대상사업을 정해 상반기에 사업비의 61%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집행률은 역대 최고다. 최근 5년간 평균 상반기 집행률은 58.2%였다.

올해 조기집행 관리대상사업 규모는 280조 2천억원이었으며, 내년에는 약 290조원이 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그중 일자리와 SOC 사업 예산은 상반기에 각각 65.0%, 59.8%를 집행한다.

경제·사회의 포용성 강화를 위해 당초 2020년으로 계획했던 한국형 실업 부조 도입도 내년으로 앞당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제도설계와 근거법령 제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부는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이해관계 조정 등을 통해 그동안 막혀있던 6조원+α 상당의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의 조기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차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3조 7천억원을 들여 지으려는 105층 신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에 대한 수도권 정비위원회 심의를 내년 1월 마무리하고, 이르면 상반기 착공한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1조6천억원 규모의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 5천억원 규모의 서울 창동 케이팝 공연장, 2천억원 상당의 자동차 주행시험로 건설공사도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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