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오전 남북철도공동조사단 열차가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정차해 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30일 오전 남북철도공동조사단 열차가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정차해 있다.

동해선 조사단 28명 귀환 예정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총 18일간 진행된 북한 철도 현대화를 위한 경의선‧동해선 북측 구간 남북 공동조사가 오늘 모두 종료된다. 남측 조사단 28명은 17일 모든 조사를 마무리하고 남측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 8일 오전 9시 군사분계선(MDL) 통과 후 북측 버스로 이동하며 강원도 고성군 남애리에서 안변역까지 철도를 조사했다. 이어 조사단은 오후 3시께 안변역에서 조사열차에 탑승한 후 원산역과 고원역을 조사했다. 이후 함경남도 소재 현흥역에서 숙박했다. 조사단은 오늘까지 총 열흘 간 북측 조사단원들과 함께 철로와 시설 상태 등을 살펴봤다. 구간은 두만강역까지 약 800㎞다. 조사단은 두만강역에서 열차로 다시 강원도 원산까지 내려온 뒤 버스를 타고 남측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이번 조사에 사용된 남측 열차는 동해선 쪽으로 오지 않고 평라선(평양~나진)을 타고 북한을 동서로 가로질러 평양-개성을 거쳐 내려오게 될 예정이다. 열차는 발전차·유조차·객차·침대차·사무 및 세면차·식수 적재차 등으로 구성됐다. 남측 열차가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운행한 것을 분단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는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 구간 조사가 진행됐다. 이번 공동조사 과정에서 남측 열차가 달린 북측 철도 구간은 경의선‧동해선과 중간 이동 거리 등 총 2600㎞에 달한다.

이번 남북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4.27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의 성과에 따른 후속조치다. 한미워킹그룹을 통한 미국의 지지와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을 받아 이번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은 북한 개성 판문역에서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판문역은 노무현 정부 때 북측의 노동력과 남측의 설계, 자재장비 공급을 통해 만들어졌다. 경의선 철도 북측 구간 공동조사를 할 때 남북 열차를 연결해 조사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대북제재로 인해 착공식을 하더라도 곧바로 공사에 들어갈 수는 없다. 공사를 바로 진행하기 보다는 추가 조사나 기본설계 등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달 마지막 주로 착공식 날짜를 정한 것도 미국과 대북 제재 예외 문제에 대한 협의를 최대한 마무리하고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오는 20일을 전후로 한미 2차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착공식에는 남북 각각 100명씩 참석할 예정이며 이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추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남북 정상이 참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행사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하자는 데 남북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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