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이야기] 화웨이
[IT 이야기]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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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철 기술경영학 박사

 

화웨이는 1987년 화시전자로 출발해 현재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도약한 기업이다. 현재 중국대륙 동남부에 위치한 선전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창업자인 ‘런정페이’가 통신장비 기술개발 및 생산에 특화한 사업 방향을 설정해, 현재 전 세계 주요 50대 통신기업들 중 35개 회사에 장비를 납품하는 종사원 수가 15만인 글로벌 거대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화웨이(華爲)의 ‘화’는 중국의 중화민족을 의미하며, ‘위’는 ‘무엇을 위한다’라는 의미로, 결국 화웨이는 ‘중국을 위하여 무엇을 한다’라는 뜻의 국가적·민족적 성격이 매우 강한 회사 명칭이라 볼 수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창립자 런정페이는 소형 교환기 사업을 시작으로, 공산주의 체제하에서는 보기 드문 고객 위주의 서비스 제공, ‘생존력’과 ‘도전성’을 강조하는 강력한 기업정신을 추구했으며, 이제 네트워크 장비는 물론 휴대폰 제조에서도 이 분야의 글로벌 리딩기업인 삼성, 애플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놀라운 성과를 거양한 바 있다. 이 놀라운 성장을 수치로 살펴보면 작년 기준, 통신장비 시장의 경우 화웨이 22%, 핀란드의 노키아 13%, 스웨덴의 에릭슨이 11%인 순으로 2위와 큰 격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휴대폰 판매량을 보면, 삼성전자가 20%, 화웨이가 15%, 애플이 11%로 1위~3위까지의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가 이 같은 엄청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데에는 런정페이 회장이 선진 경영기법을 과감하게 도입, 전략적 소통을 통한 집단 의사결정 시스템을 채택했고, 공산주의 체제하에서 성장한 구성원들의 나태하고 타성적인 마인드를 탈피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한 소위 ‘늑대문화’라는 그들만의 강력한 생존전략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후각에 민감한 늑대가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용하고, 위기 관리 능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가족애가 강한 단결력을 가지고 있는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는 동물로서 평가되기 때문이며, 늑대가 가지는 바로 이 같은 강점들이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상 화웨이의 급속한 성장 이면에는 공산주의 체제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오는 범정부적 차원의 지원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비록 그들이 자신들의 연매출 10% 가량(2017년 기준으로는 약 10조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첨단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경영으로 성장을 이루어 나가고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지만, 국가적 비호 아래 누린 각종 혜택과 지원에 의한 것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화웨이의 정확한 성장 배경을 알 수는 없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화웨이가 중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시점은, 회사 출범 후 채 10년도 되지 않은 1994년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당시 중국 최고 지도자인 장쩌민이 화웨이를 직접 시찰한 것을 계기로 중국 고위관료들의 큰 관심과 지원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장쩌민의 시찰 이후 진행된 중국정부의 적극적 제조업 육성 정책과 여러 국책은행들의 연구개발비 보조 등을 보아서도 알 수 있듯이, 화웨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직·간접적인 지원이 상당히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 화웨이는 중국인민해방군의 전국통신망을 부설하는 거대 계약을 따냈으며, 국가통신시설 공급 계약을 직접 체결했고, 연이어 베이징시의 통신제조업자로 단독 지정되는 등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있기 힘든 엄청난 이권과 혜택을 합법적으로 확보했고, 이를 기반으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게 됐던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최근 미·중 간의 무역 갈등 국면에서 양날의 칼이 되어 연신 글로벌 기업으로의 확장을 노리는 화웨이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즉 화웨이와 중국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은 미국을 포함, 다수 국가에서 중국이 화웨이산 네트워크 장비를 통한 교묘한 내부정보 유출, 첨단기술 빼내기 가능성 등에 우려를 자아내게 됐고, 궁극적으로 장비구매는 물론 판매처 확장 등에 대해서도 비토(거부권)되는 현상이, 미국정부는 물론 OECD 다수 정부차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와 기업 모두 날로 가중되는 무역전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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