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제공: 경희대학교)
이소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제공: 경희대학교)

이소정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연구 결과

복합운동이 비만 관리에 좋다는 선행 연구 뒤집어

세계적 학술지 ‘The Jounal of Pediatrics’ 게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소아 및 청소년 비만은 공중 보건 분야의 세계적 문제이다. 한국에서도 운동부족과 식생활 불균형으로 인해 지난 20년 동안 소아 청소년 비만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소아 청소년 비만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질환, 심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해 성장 기간을 단축시키며 성호르몬을 자극해 성조숙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소아 청소년 비만을 예방·치료하는 운동 방법은 그간 복합운동(유산소+근력)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소정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가 소아 청소년 비만의 경우 유산소 운동과 복합운동이 차이가 없음을 밝혀냈다고 16일 경희대가 밝혔다.

◆관련 연구 결과 세계적 학술지에 특집 논문으로 게재

이 교수의 연구 결과는 ‘Effects of Exercise Modality on Insulin Resistance and Ectopic Fat in Adolescents with Overweight and Obesity: A Randomized Clinical Trial(유산소운동, 근력운동, 그리고 복합운동이 청소년 비만환자들의 인슐린 저항성과 이소성지방에 미치는 영향: 무작위 임상연구)’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소아청소년과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The Jounal of Pediatrics(소아과학 저널)’에 지난 13일 특집 논문(featured article)으로 게재됐다.

이 교수는 해당 연구를 ‘미국 피츠버그대학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of Pittsburgh of UPMC)’에서 수행했다.

이 교수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12~17세 과체중, 비만 청소년 118명을 모집해 유산소운동, 근력운동, 복합운동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들은 6개월 동안 매주 3일(60분/일, 180분/주) 동일한 시간의 운동을 진행했다.

운동의 효과를 분석하기 위해 운동 참여 청소년들의 인슐린 민감성(Insulin Sensitivity), 지방간(Liver Fat), 근육간 지방(Intermuscular Fat)을 분석했다.

인슐린 민감성은 저하될 경우 당뇨나 심장병, 비만, 고혈압의 위험성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칼로리 섭취로 남는 지방은 중성지방의 형태로 신체 장기의 외막이나 근육에 쌓이는데 이를 ‘이소성지방’이라 부른다. 지방간이나 근육간 지방이 이에 해당하며, 당뇨나 심장병 등의 질환을 유발한다.

분석 결과, 운동 프로그램 진행 후 세 그룹 모두 체지방량이 2% 감소해 그룹간의 차이가 없었다. 인슐린 민감성은 모든 그룹에서 증가했지만, 유산소 운동만을 한 그룹의 인슐린 민감성 증가율이 근력 운동만을 한 그룹의 그것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유산소 운동만을 한 그룹과 복합 운동을 한 그룹의 증가율 차이는 없었다.

지방간은 유산소 운동만을 한 그룹과 복합 운동을 한 그룹에서 감소했고, 근력 운동만을 한 그룹에서는 감소하지 않았다. 마지막 근육간 지방은 모든 운동 그룹에서 비슷하게 감소했다.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복합운동과 비슷한 효율 보여

결과적으로 같은 기간과 빈도, 시간으로 운동을 했을 경우 유산소 운동만을 한 그룹과 복합 운동을 한 그룹이 인슐린 민감성을 증가하고 이소성 지방을 줄이는데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

이는 소아 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해서는 유산소 운동과 복합운동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소아 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해 복합운동이 더 효율적이라는 선행 연구들을 뒤집은 것이다.

이 교수는 “청소년 참가자들을 매주 3번씩 피트니스 센터로 오게 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운동을 안 해본 청소년들이었고, 실험 기간 동안 혼자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등 참가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런 청소년들에게 운동이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게 도와야했고, 개개인의 시간에 맞춰 일대일 개인 교습 방식을 적용했다”며 “당시 연구를 도와준 피츠버그대학의 많은 학생들과 연구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를 발판 삼아 국내 비만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청소년, 성인비만예방과 당뇨병예방을 위해 어떤 운동요법이 효과적인지 다양한 ‘운동 중심 생활 방식 개입(exercise-based lifestyle intervention)’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싶다”며 “해외 연구자들과 한국인의 비만 표식과 백인과 흑인 비만 환자 비만 표식과의 차이점을 연구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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