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3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영업이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8.39%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0.5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3분기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한은이 2015년 현재 기준대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5∼2016년 5∼6%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분기 7.17%로 상승한 뒤 꾸준히 성장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처음으로 8%대에 진입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2.48%포인트 하락한 4.13%다.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이 2015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4%대로 떨어지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오르고 중소기업 이익률은 떨어지면서 대기업·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 격차는 4.26%포인트로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어난 것은 반도체 업체의 수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견고한 탓에 반도체 수출 대기업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반면 후방 효과가 큰 건설업, 자동차업종은 올해 내내 실적이 저조했다. 건설업, 자동차 협력업체가 다수 포함된 중소기업 수익성에는 마이너스 요인이었던 셈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은 기계, 전기·전자 업종이 좋아 수익성이 높아진 것”이라며 “중소기업 쪽은 건설업이 부진한 여파가 있었고 자동차 부품 쪽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