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봉고 대통령이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가봉은 한국처럼 신흥발전 국가 대열에 끼고 싶다, 한국을 배우고 싶다, 가봉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봉고 대통령은 또한 요즘 가봉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 ‘한류’를 화제로 삼았다. 

지난 20~22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비영리 국제민간기구인 지구촌평화축제재단 주최로 열린 글로벌 평화 리더십 컨퍼런스에서도 지구촌 반대편에 있는 남아메리카 지도자들은 “한국형 개발 모델을 남미 개발의 교과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혹한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선진국 대열에 당당하게 합류한 대한민국은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그 위상이 달라졌다. 우리 경제 성장을 본보기로 삼으려는 국가가 늘고 한류 열풍이 가세하면서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세계의 중심’으로 급부상 중이다.

11월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이러한 기운을 더욱 상승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그래서인지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한류’ 열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제 한류라는 단어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지금의 한류 열풍은 가히 폭발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우리나라 가수와 드라마에 또다시 열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에서는 한글을 배우려는 열기가 뜨겁다. 한류에 열광한 베트남 젊은이들이 한국어 배우기에 나서면서 한국어능력시험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에서 최근 치러진 한국어능력시험에는 3만 명 가까운 응시자가 몰렸다. 인도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류 열풍이 이젠 식상하다는 냉담한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의 한류 바람은 단순한 미풍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한류 열기가 전에는 금방 뜨거워졌다가 금방 식어버렸다면 지금은 그 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은 세계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한국을 찾는 많은 외국인은 세계 경제의 주도권이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한강의 기적’ 또한 목도하게 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통해 이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갑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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