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48대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농성 연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학생들은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19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주최로 13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만해광장 옆 조명탑에서 ‘48대 전 동국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농성 연대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학생들은 동국대 총장직선제 도입과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1.19

11m철탑 위에서 한 달 넘겨
학교법인에 총장직선제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동국대 48대 전 총학생회장의 무기한 고공농성이 30일을 넘어섰다.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11m 높이의 차가운 철탑 위에서 총장직선제 도입과 총장 보광스님(한태식)에게 총장 연임 반대 등을 촉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아무런 변화 없이 고공농성 30일째를 맞은 지난 12일,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불교포커스에 기재하는 고공농성 투쟁일기를 통해 “동국대 민주화라는 길은 너무나도 험난하다”며 “사욕과 아집이 가득한 동국대의 현실을 다시금 실감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광스님에게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개입만 없었어도 동국대 사태는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으리라는 것은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시작부터 잘못 꿰어진 지난 총장선거 이후, 학생들의 인생은 많이 망가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총장님이 징계한 김건중 전 부총회장은 기한 없는 정학 속에 2년이 넘는 시간을 혼자 버티고 있다”며 “이처럼 학생사회는 분열되고, 많은 학생이 상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임기 동안 동국대에 남은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교육의 일환이라고 학생들을 교비로 고소한 횡령사건은 대법까지 올라가 있고, 매년 마다 본관 앞에 농성이 벌어지듯 학교본부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동국대를 위한 총장이라는 자리는 사유화될 수 없고, 그러기에 연임은 안 된다”며 “정말 동국대를 생각하고 사랑한다면, 자존심과 욕심으로 내려놓아야 한다”고 요청했다.

학교법인과 3자협의체에는 “19대 동국대 총장선거는 구성원들이 민주적으로 참여하는 총장직선제로 실시돼야 한다”며 “동국대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종단 개입은 학교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였다. 종단은 개입이 아니라 지원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 선거의 과오를 되짚어보고,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며 총장직선제를 촉구했다.

앞서 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미동추)는 13일 교내 만해광장 옆 조명탑 아래서 동국대 48대 총학생회장의 무기한 고공농성 투쟁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동추는 2014년 18대 동국대 총장선거 종단개입 사태가 동국대 총장선출구조의 심각한 결함과 종단 때문에 대학이 사유화되는 현실을 보여줬다고 했다. 또 학내 구성원들의 반대와 총장사태 해결에 대한 염원은 철저히 무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동추는 또 총장사태 최대 수혜자로 한 총장을 지목하고 연임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동국대 사태는 지난 2014년 12월 코리아나호텔에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조계종 고위층 스님 5명이 유력한 총장 후보였던 김희옥 총장에게 사퇴 압력을 가하면서 촉발됐다. 종단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제18대 총장으로 선출된 한태식 총장과 학내구성원(총학생회, 교수 등) 간의 다툼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과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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