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가 14일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요양병원에서 향년 92세로 숨을 거뒀다. 사진은 이귀녀 할머니의 생전 모습. (출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가 14일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요양병원에서 향년 92세로 숨을 거뒀다. 사진은 이귀녀 할머니의 생전 모습. (출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귀녀 할머니가 14일 새벽 경기도 용인의 한 요양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92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 따르면 1926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943년 중국에 가면 돈을 벌 수 있으니 가야 한다는 동네 이장의 강요에 강제로 중국 열하성으로 끌려가 위안소에서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 중국에서 생활하던 이 할머니는 내내 고국을 그리워했고, 2012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해 한국으로 돌아와 요양병원 생활을 했다.

정대협은 “2016년부터 건강이 악화되셨고 오랫동안 고통스러운 삶을 견디셨다”며 “할머니 이제는 고통스럽지 않게 편안하게 자유롭게 좋은 곳으로 가시기 바란다. 이귀녀 할머니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진 장관은 “추운 날씨에 할머님을 떠나보내게 돼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올해 들어 피해자 할머니 여덟 분이나 우리 곁을 떠난 것에 대해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앞으로 피해 할머니들을 보다 세심하게 보살펴 드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이 할머니의 장례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 할머니의 영면으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모두 25명이다.

빈소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17일 오전에 진행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