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5일 오전 광주시 서구 광덕고등학교 제4시험실 수험생이 눈을 감고 애타는 심정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날인 15일 오전 광주시 서구 광덕고등학교 제4시험실 수험생이 눈을 감고 애타는 심정으로 기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1.15

국어·수학·영어영역 동점자 수 줄어

정시모집 합격선 다소 하락 가능성

지원 대학 유불리 확실히 따져봐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2019 정시모집 주요 특징과 최적의 지원 전략은 무엇일까?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의 자료를 통해 이를 살펴봤다.

◆상위권 변별력 커져

올해 수능은 2018학년도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간 변별력이 확보됐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50점, 수학(가)형 133점, 수학(나)형 139점이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특히 국어 영역은 16점이나 상승했으며 수학(나)형은 4점, 수학(가)형도 3점 상승했다. 영어 영역 역시 1등급 인원이 지난해 10.03%에서 올해 5.30%로 크게 줄었다.

2018, 2019학년도 국어 영역의 등급별 분포 비율을 비교해 보면 지난해에 비해 1, 2등급 비율이 모두 감소했다. 전체 응시자 수 감소와 시험 난이도의 영향이 일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1등급 비율이 지난해 4.9%에서 올해 4.68%로 감소했고 1등급 인원 또한 1242명이 감소했다. 반면 수학(가)형은 1등급 비율이 지난해 5.13%보다 증가한 6.33%였지만, 2등급 비율은 7828명이 줄어든 6.62%를 기록했다.

수학(나)형의 1등급 비율은 지난해 7.68%였는데 2019학년도에는 5.98%로 감소해 1등급 비율 감소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등급 비율도 크게 줄어 2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지난해 14.44%에서 올해에는 11.09%에 불과했다.

수학(가)형을 제외한 1등급 비율이 감소했고,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에 달해 정시에서 상위권 수험생의 변별력은 지난해에 비해 커져 눈치작전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연계열 과탐 Ⅰ·Ⅱ과목 모두 응시 인원 줄어

최근 몇 년간 자연계열 수험생이 증가했지만 수능 채점 결과 과탐 응시생은 2605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Ⅰ과목 응시자 수는 2124명, Ⅱ과목 응시자는 3089명이 감소했다.

과목별로는 특히 화학Ⅰ 응시자 수가 크게 줄어 1만 2535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지구과학Ⅰ 응시자 수는 8693명 늘었고, 물리Ⅰ과 생명과학Ⅰ도 늘었으나 화학Ⅰ 응시자 수 감소로 전체적인 Ⅰ과목의 응시자 수도 줄었다.

Ⅱ과목 응시 인원은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지구과학Ⅱ 응시자가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자연계 수험생 수가 줄었기 때문에 자연계열은 정시모집 합격선이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 대학 중에서 과탐 Ⅱ과목을 지정해 반영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은 단국대(의예, 치의예),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 성신여대, 한양대 등이다. 단국대(의예, 치의예), 성신여대, 한양대에서는 Ⅱ과목 선택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며, 서울대는 필수지정 방식으로 반영한다.

이처럼 과탐 Ⅱ과목을 필수로 반영하거나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의대나 서울대를 희망하는 최상위권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Ⅱ과목을 기피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영어 영역 어려워져

2018학년도에는 영어 절대평가 실시 첫 해로 등급별 인원이 1등급 10.03%, 1~2등급 29.68%로 매우 쉽게 출제됐다. 반면 올해는 1등급 5.30%, 1~2등급 19.64%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아 영어 성적에 따른 정시 지원 대학의 유․불리를 확실하게 따져봐야 한다.

특히 국어, 수학, 탐구 성적이 같거나 비슷한 경우 영어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입시 결과에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2019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수능 반영 방법을 보면, 국어와 수학은 반영 비율이 30% 이상으로 비슷하다. 그런데 영어와 탐구 영역 반영 방법은 크게 다르다.

고려대는 영어를 총점에서 감산하는 대신 탐구 반영 비율이 높다. 이와 달리 연세대는 영어와 탐구를 각각 16.7%씩 반영하고, 영어 등급 간 점수 차도 1등급과 2등급이 5점, 2등급과 3등급이 7.5점으로 점수 차가 고려대에 비해 훨씬 크다.

따라서 고려대와 연세대를 비교하면 고려대는 국어, 수학, 탐구의 비중이 높고 영어의 비중이 거의 없지만, 연세대는 영어의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영어 성적에 대한 대학별 유․불리를 점검해야만 좋은 지원전략을 세울 수 있다.

◆자연계열, 인문계열보다 수시 이월 인원 많이 발생

정시모집 최종 선발 인원은 오는 27일 수시모집 추가등록이 마감된 이후에 발표한다. 그 이전의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계획 인원일 뿐이며,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한 인원을 더해 최종 정시모집 인원이 결정된다.

따라서 정시모집 규모는 지금보다는 다소 늘어나게 된다. 인문계열은 자연계열보다는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이월 인원이 적게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자연계열은 의학계열 등 학과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이월 인원이 좀 더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2018학년도 주요 30개 대학의 이월 인원을 살펴보면, 인문계열은 1315명(14.6%), 자연계열은 1770명(18.2%)으로 자연계열이 훨씬 많았다. 이는 매년 일어나는 현상이다. 실제 2018학년도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 선발 이전 발표했던 정시모집 최초 계획 인원과 수시에서 이월된 인원을 합산한 최종 선발 인원의 변화를 살펴보면 서울대(인문계열), 한양대, 홍익대 등을 제외하고는 각 대학들의 선발 인원이 적지 않게 늘어남을 알 수 있다.

특히 고려대는 인문계열 21.5%, 자연계열 58.7%, 서울대는 자연계열 42.9%, 연세대는 인문계열 29.1%, 자연계열 39.3%로 매우 크게 증가했다. 그런데 2019학년도에는 수능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최상위권 대학의 높은 수시모집 수능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증가해 이월 인원이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27일 이후 자신이 지원하려고 하는 모집단위의 최종 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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