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살과 다식판. (제공: 전라남도청) ⓒ천지일보 2018.12.14
떡살과 다식판. (제공: 전라남도청) ⓒ천지일보 2018.12.14

박물관 개관 25주년 기념해
김규석 떡살장 작품 등 전시

[천지일보 전남=김미정 기자] 전라남도농업박물관(관장 이종주)이 14일부터 오는 2019년 3월말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한국의 떡살 무늬, 삶의 소망을 담다’란 주제로 기획전을 운영한다.

‘한국의 떡살 무늬, 삶의 소망을 담다’ 기획전은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이 전라도 정도 천년과 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과거 전통문화의 이해와 활용을 통해 새로운 미래 천년을 기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회는 ▲떡 이야기 ▲떡살 이야기 ▲떡살 무늬 이야기 ▲떡살 전승 이야기 ▲떡살 무늬 활용 이야기 등 5부로 나뉜다. 

1부 ‘떡 이야기’는 고대로부터 근대 이후에 이르기까지 떡의 역사를 살피고, 떡을 만드는 방법에 따른 찌고·치고·지지고·삶기, 떡의 종류, 여러 떡 관련 속담 및 풍속 등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2부 ‘떡살 이야기’는 떡살을 만드는데 좋은 재료가 되는 나무와 제작 과정 등을 알아보고, 나무·사기·동판 재질과 장방형·원형·손잡이 등 형태에 따라 분류한 다양한 떡살을 보여준다.

3부 ‘떡살 무늬 이야기’는 저마다 다른 의미를 지닌 다양한 무늬를 꽃·기하학·문자·동물·곤충·물고기 무늬 등으로 나눠 실물을 살펴볼 수 있게 꾸몄다. 백일과 혼례·회갑·제사 때 사용하는 무늬도 함께 소개해 의미와 특징을 알 수 있다.

4부 ‘떡살 전승 이야기’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56호 떡살 장인 김규석 씨의 약력과 기능 전수·전승 과정, 그가 전달하는 메시지 등을 소개한다.

5부 ‘떡살 무늬 활용 이야기’는 앞으로 각 산업 분야로 발전할 수 있는 미래 디자인의 원천인 떡살 무늬를 설명하고, 실제 일상 생활용품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하는 등 현대화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전라남도농업박물관은 이번 전시와 연계해 관람객이 자신의 소망을 담은 떡살 무늬를 골라 기념으로 가져가도록 10여종이 넘는 도장형 떡살과 스탬프를 비치한 체험존을 마련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떡살은 떡을 눌러 표면에 갖가지 무늬를 찍어 내는 판이다. 떡에 살(무늬)을 부여한다는 뜻으로, 조상들은 떡에 아름다운 예술의 혼과 각기 기원하는 바의 무늬를 박을 수 있도록 창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산업화 이래 전통 떡살은 점차 사라지고 떡에 무늬가 새겨져 있더라도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 채 먹고 사용해 왔다”며 “이 때문에 떡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수백여 가지에 이르는 무늬를 이용한 현대화 활용 방안 모색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이종주 관장은 “이번 전시는 25년간 박물관이 수집해 선별한 110여점의 떡살과 40여년 동안 떡살 제작과 연구에 전념한 김규석 장인의 명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정수를 흠뻑 느껴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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