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숨진 김용균 씨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태안서 매일 촛불문화제 진행… “진상규명·책임자처벌”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24)씨를 추모하는 문화제가 13일 서울 도심과 태안에서 각각 열렸다.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 300여명과 함께 촛불추모문화제를 진행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이들은 ‘돈보다 생명이다’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비정규직 없애자’ 등 구호를 외쳤다.

숨진 김씨의 직장 동료는 자유발언을 통해 “그는 살해당한 것”이라며 “노동자의 피땀으로 내는 세금은 누구를 위해 쓰이고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정규직은 더 이상 희생돼선 안 된다”며 “이 원통함은 누가 책임을 지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재근 청년전태일 대표는 “청년 노동자 죽음의 행렬을 멈춰야 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미뤄온 정부의 책임”이라며 “고인 옆에 누군가 함께 있었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성 기간제교사노조 위원장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한 문재인 정부는 자회사로의 전환만 하고 있다”며 “노동자는 제대로 된 직고용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일자리 만들겠다고 하던 문 정부는 말뿐”이라며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같은 날 충남 태안군에서 시민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추모문화제에는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대책위는 사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매일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김씨는 태안화력발전소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에서 1년 계약직으로 일하다 지난 11일 새벽 태안화력 9·10호기 석탄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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