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8일 오후 강릉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발생한 서울행 806호 KTX 열차 탈선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8일 오후 강릉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발생한 서울행 806호 KTX 열차 탈선사고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전국 9947개 선로전환기 대상

“유사사고 예방… 안전성 확인”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정부가 최근 발생한 강릉선 KTX 탈선 사고를 계기로 전국 모든 철도의 시설물에 대한 안전성을 점검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고속·일반·도시철도를 운영하고 있는 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대전교통공사 등 22개 기관에 선로전환기, 신호제어설비의 적정 시공 및 유지관리 여부에 대한 점검을 지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일제점검은 강릉선 KTX 탈선사고와 유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22개 철도운영기관의 동일시설물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철도운영기관은 19일까지 국토부에 각자 관리하는 선로전환기의 점검 계획을 수립한 뒤 보고해야 한다.

국토부는 각 기관에 ▲철도 선로의 선로전환기, 신호제어설비 등이 적정하게 시공됐는지 ▲유지관리가 규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해당되는 철도운영기관은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 인천교통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 대전광역시도시철도공사, 공항철도, 서울시메트로 9호선, 서울시메트로 9호선 운영, 경기철도, 신분당선, 의정부 경전철, 용인경량전철 등 모두 22곳이다. 전국 철도에는 9947개의 선로전환기가 설치돼 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초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KTX 806호 탈선 사고의 원인은 남강릉분기점 선로전환기와 설비의 고장을 알려주는 경보시스템 회선 연결이 잘못돼 발생했다.

선로전환기는 열차를 다른 선로로 전환할 때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기기다. 사고 지점에서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생겼음에도 정상 진행 신호가 울려 탈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회에서는 강릉선 KTX 탈선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선로전환기와 연결된 경보시스템이 설계부터 잘못됐으며, 한 업체가 강릉선에 설치된 선로전환기 39개를 모두 공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아직은 항공철도조사위원회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그 결과에 따라 전체적으로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며 “현재 선로전환기와 관련해 전수조사를 중”이라고 답했다.

조사위원회와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은 현재 강릉선 지점에 설치된 다른 선로전환기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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