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성황후 한글 글씨체 (사진제공: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조선왕실서 사용한 시전지, 색상·문양 다양

[뉴스천지=김지윤 기자] 조국의 아픔을 상징하는 명성황후가 손수 쓴 한글편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박물관 소장품 가운데 명성황후 한글편지와 조선왕실에서 쓴 시나 편지를 쓸 수 있는 종이를 한데 묶어 ‘명성황후 한글편지와 조선왕실 시전지’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 조선 왕실서 쓰던 시전지 (사진제공: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
명성항후 한글편지는 현재 약 180여 통으로 알려졌으나 도록에 수록된 편지는 총 122통으로 명성황후가 조카인 민영소에게 보낸 편지다. 내용은 황후의 일상적인 생활로 채워져 있어 편지를 통해 조선 말기의 정치적 상황, 궁궐 내의 사정, 명성황후의 개인적인 면까지 엿볼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황후의 서체를 볼 수 있는데 정통적인 궁체 흘림필법에 따라 특유의 개성미가 가미돼 서예적 가치 또한 매우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수록된 시전지는 처음으로 공개된 것으로 대부분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에 청나라에서 제작된 종이들이다. 이들은 편지를 쓰기 전 상태 그대로 남아 있어 화려한 색상과 다양한 문양을 볼 수 있다. 이는 조선 왕실에서 사용했던 시전지를 제작·판매했던 전문상점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중한 자료다.

이번에 발간한 도록은 국공립 도서관 등 전국 관련기관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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