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PG·세계여성평화인권위, 여성인권회복 촉구 기자회견
“성추행·성폭력 자행한 타락한 목회자들, 당장 추방해야”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이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맞아 한국 교회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강제개종과 그루밍성폭력 등 범죄로 인해 여성 인권이 유린당하고 있다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해체와 여성인권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IWPG와 세계여성평화인권위원회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실에서 ‘인권사각지대 여성인권회복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윤현숙 IWPG 대표는 “강제개종과 교회 내 성폭력 범죄 등으로 인해 여성들은 인권을 유린당하고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사랑과 용서를 실천하고 사회에 모범이 돼야 할 종교지도자들이 오히려 성추행·성폭행을 자행하고, 범죄를 방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종교라는 미명아래 온갖 추악한 행태를 벌이고 있는 타락한 목회자들을 당장 추방해야 한다”며 “파렴치한 종교지도자들과 하나된 정치인들도 자신을 돌아봐 더 이상 국민을 기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WPG에 따르면 목회자들의 성범죄 행위는 최근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는 여신도 7명을 상습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 사건을 “목회자 입장에서 신도들을 성적으로 유린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인천의 한 교회에서도 청년부 목사가 수년간 10대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이 직접 작성한 피해 사례에 따르면 김 목사는 피해자들을 성희롱·성추행하고 강제로 성관계까지 맺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10대 미성년자였다. 김 목사는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면서 피해자들을 길들였다.
문제는 교회 내 그루밍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처벌은 미약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실제 한 목사는 수년간 여신도에게 구강성교를 강요하고 찬양대원의 몸을 더듬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일삼았다. 하지만 그 후에도 대학가에서 목사로 지속적인 사역을 하고 있다는 게 IWPG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은 이 같은 범죄의 뿌리로 ‘한기총’을 지목했다. IWPG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범죄로 인해 유죄판결을 받은 전국 목사는 12000명에 달했다.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단 연합기구로 평가받는다.
이서연 세계여성평화인권위원장은 “종교 안에서 자행되는 여성 인권 유린을 근절하기 위해선 범법자인 종교지도자들부터 추방시켜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한기총의 부패와 그 실체를 알고, 성범죄·강제개종 목회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이날 세계여성인권회복을 위한 촉구문 발표를 통해 ▲정치적 종교 위장 단체인 한기총 해체 ▲고(故) 구지인 양 분향소 관련 고소에 대한 한기총 사죄 ▲강제개종 목회자 법적 처벌 ▲강제개종금지 특별법 제정 ▲성폭력 목회자 법적 처벌 및 징계 ▲성폭력 피해 신도에 대한 사죄 등을 요구했다.
한편 세계여성평화인권위는 지난 2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도시에서 3만여명의 여성들이 지역여성단체와 연대해 여성인권유린을 방조한 한기총 탈퇴를 촉구하는 궐기대회를 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