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그려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악수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그려지고 있다. ⓒ천지일보 2018.12.9

北 내외부 사정·북미협상 난항 등 겹친 듯
北,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올인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올 연말에 서울을 방문하는 것은 이제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 여부와 관련 재촉하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알려왔지만, 이같이 연내 답방이 어렵다고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연내 서울을 방문키로 했지만, 북한으로부터 어떤 답도 얻지 못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측의 사정으로 연말 답방이 어려워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한미정상회담 직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김 위원장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공개하는 등 조기 답방을 지속해서 요청했다.

물론 지금이라도 김 위원장이 결단한다면 연내 답방이 가능하다. 정부의 답방 준비 기간이 열흘가량 소요되는 데다 오는 17일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이고, 연말이 북한 내부의 총화(결산) 기간이므로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특히 북한으로서도 내년 1~2월 예정인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해야 하므로 굳이 서울 답방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이같이 김 위원장의 연내답방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북미정상회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후,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면 이를 토대로 남북 경협 등에 속도를 내는 등 남북 서로가 주고 받을 것이 많을 수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이전 답방 여부에 대해 “우리는 내년 초도 (김 위원장의 답방 가능성을) 열어놓지만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며 “지금으로선 김 위원장이 올 연말까지는 답방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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