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바섬 중앙에 있는 머라삐 화산이 26일 폭발해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인터넷뉴스 더띡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중부자바 주(州)와 족자카르타 주에 걸쳐 있는 머라삐 화산(해발 2천914m)은 이날 오후 5시2분께(현지시간) 폭발, 화산재를 1.5km 높이까지 뿜어내 주변 지역을 온통 화산재로 덮고 열구름을 2시간 이상 뿜어내 화산전문가들을 긴장시켰다.
이 화산이 폭발하자 화산 주변의 주민 수천명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어머니 등에 업혀 대피하던 석 달 된 유아가 호흡곤란으로 숨지고 고온의 화산증기에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다.

화산폭발로 인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급성천식 증세와 유사한 호흡곤란과 뜨거운 화산 수증기에 화상을 입은 주민 수십 명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있다.

화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날 맑은 날씨를 보이자 화산이 폭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대피하지 않고 있다가 갑자기 해질 무렵에 화산이 폭발하자 놀라서 대피했고, 이에 3개 대피소에 이재민이 6천여명으로 급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머라삐 화산은 1930년 폭발해 1천300명이 사망했고 1994년과 2006년에도 폭발해 각각 69명과 2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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