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북한은 GP(감시초소) 시범철수 남북 검증반이 만나는 11개 군사분계선(MDL) 지점에 황색기를 설치했다. (제공: 국방부) 2018.12.12
12일 북한은 GP(감시초소) 시범철수 남북 검증반이 만나는 11개 군사분계선(MDL) 지점에 황색기를 설치했다. (제공: 국방부) 2018.12.12

오전에 북측 GP 현장 검증·오후엔 남측 GP 확인

1953년 7월 정전협정 체결 후 첫 상호 GP 방문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남북이 12일 최근 철수·파괴 작업을 마친 비무장지대(DMZ) 내 시범철수 GP(감시초소)에 대한 상호검증을 실시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남북 현장검증반은 각각 11개조 총 154명으로 구성됐고, 이들은 남북 시범철수 GP를 연결하는 오솔길을 통해 이동한다. 이날 오전에는 우리측이 북측 GP 철수현장을 방문해 검증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북측이 우리측 GP 철수현장을 방문해 검증한다.

남북이 지난 1953년 7월 정전협정을 체결한 이후 DMZ 내에 설치된 GP를 상호 방문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앞서 지난달 말까지 남북은 ‘9.19군사합의서’에 따라 시범철수 대상 GP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 파괴했고, 1개씩은 병력과 장비는 철수하되 기념적인 의미로 원형을 보존했다.

남북은 이번 GP 시범철수 상호검증을 위해 현장검증반이 이동할 수 있는 오솔길을 새로 만들었다. 북측은 남북 현장검증반이 만나는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에 황색기를 설치했다.

남북 시범철수 현장검증반은 GP마다 7명으로 구성해 투입한다. 각 검증반은 대령급을 반장으로 하며 검증 요원과 촬영 요원으로 구성된다.

검증 작업은 GP 시설물이 복구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파괴됐는지 군사시설로 전용될 수 없도록 불능화 했는지 등을 살펴보게 된다. 지하시설로 구축된 북측 GP의 지하 공간에 대한 검증도 실시된다.

우리측은 안전을 고려해 굴착기를 동원해 해체 작업을 한 반면, 북측은 폭파 방식으로 GP를 파괴했기 때문에 지하까지 매몰돼 검증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우리측 검증 작업에는 지하시설의 형태 등을 탐지할 수 있는 장비로 지하투과레이더(GPR)와 지하에 구멍을 뚫어 살펴볼 수 있는 내시경 카메라 등의 장비를 투입한다. GPR은 고주파 신호를 통해 지하 내부와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는 장비다.

국방부는 이날 GP 시범철수 상호검증이 끝나는 대로 검증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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