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제26회 우체국예금보험 글짓기 대회에서 늦둥이로 태어나 늙은 어머니를 부끄럽게 여긴 시간을 후회하는 편지를 쓴 조윤상군(경기부림초·6)의 ‘첫편지’가 일반부문(고학년부) 대상을 차지했다.

조군은 편지에서 ‘엄마는 늦둥이 아들 입학식이라고 정성을 다하셨다. 옷, 가방, 신발주머니, 학용품 등 백화점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기쁘게 사주셨다. 그런데 나는 엄마가 싫었다. 서원이 엄마, 창혁이 엄마, 지민이 엄마, 모두 젊고 예쁜데 우리 엄마는 늙었고 주름이 많아서 학교에 같이 가기 싫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6학년이 되어 어버이날 용서의 편지를 쓰게 되었다. 부끄러운 아들을 용서해달라고, 앞으로 잘 커서 효도하겠다는 약속을 드렸다’면서 편지에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었다고 했다.

조군은 이어 ‘그런데 엄마가 내 편지를 보고도 아무 말씀이 없어 이상했는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우리 집 편지함에 내 앞으로 편지가 한 통 왔다. 보낸 사람은 엄마였다.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받아보게 된 사랑의 편지였다’면서 ‘난 우리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 제일 좋다. 제일 소중하다’고 글을 마쳤다.

조군의 글은 심사위원들에게 늦둥이로 태어나 늙은 어머니를 부끄럽게 여긴 시간들을 후회하고 편지를 통해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글을 미사여구를 나열해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솔직하고 생생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2년 첫 회를 시작으로 올해 26회인 우체국예금보험 글짓기 대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강성주)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함양과 창의력 향상을 위해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꿈꾸는 미래우체국,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우체국, 4차 산업혁명과 미래상상, 사랑·행복’을 주제로 열렸으며 총 5000여명이 응모했다. 일반 부문 대상은 저학년부 한이정양(전남 강진중앙초·2), 고학년부 조윤상군(경기부림초·6), 중·고등부는 노금구군(연평고·1)이 수상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디지털 부문은 이주연양(흥덕고·1) 이 차지했다. 시상식은 13일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다. 대상 수상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과 상금 100만원, 최우수상은 우정사업본부장상과 상금 50만원이 주어진다.

강성주 본부장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무한한 가능성과 따뜻한 감성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면서 “앞으로도 꿈과 희망을 담을 수 있도록 우체국이 한발 더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우정공무원교육원은 장려상 이상 수상자의 작품집을 만들어 전국 학교와 우체국에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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