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삼국지] 근왕병(勤王兵) 6
[다시 읽는 삼국지] 근왕병(勤王兵)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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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윤 소설가 

 

사수관을 공격하던 손견은 되레 화웅의 공격을 받아 불리해지자 조무의 도움을 받아 달아나기 시작했다. 적의 표적이 되는 손견의 붉은 수건을 머리에 바꾸어 쓴 조무는 달아나다가 빈터에 타다 남은 나무 기둥에 붉은 수건을 걸어 놓고 숲속으로 몸을 피했다. 

화웅의 군사들이 붉은 수건을 쓴 기둥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그러나 몇 번을 쏘아도 붉은 수건의 손견은 꼼짝달싹을 하지 않았다. 비로소 손견이 아니라 나무 등걸에 수건을 걸어 놓은 허수아비라는 것을 알았다. 

화웅의 군사들이 한꺼번에 소리를 치면서 나무 등걸의 붉은 수건을 벗겼을 때 돌연 숲속에서 한 장수가 큰소리로 호통을 치면서 쌍도를 휘둘러 뛰어 나왔다. “이놈, 화웅아 달아나지 마라. 강동 손견이 여기 있다.”

조무는 손견이 안전한 길로 멀리 달아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이같이 시각을 끌어보자는 계책이었다. 그러나 화웅은 범 같은 장수였다. 칼을 번쩍 들어 뛰어 나오는 조무를 갈겼다. 원래 조무는 화웅의 적수가 아니었다. 쌍도와 대도는 서로 불을 뿜었으나 결국 조무의 쌍도는 화웅의 큰 칼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화웅의 용을 쓰는 소리와 함께 조무는 가슴의 급소를 찔려 말 아래로 떨어져 버렸다.

동이 환하게 트이기 시작할 무렵 화웅은 손견의 군사를 크게 무찌르고 사수관으로 승전고를 울리며 돌아갔다.

한편 손견의 부하 정보, 한당, 황개는 모두가 비범한 장수들이었으나 대세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패한 군사들을 이끌고 손견을 찾아서 조무가 죽은 일을 고하니 손견은 자기를 대신해 죽은 조무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

손견이 첫 번째 싸움에서 화웅한테 패해서 조무까지 죽었다는 보고가 원소한테 들어가자 원소는 깜짝 놀랐다. “그게 무슨 소리냐? 손견이 화웅한테 패하다니 말이 되는 소리냐?”

원소는 즉시 모든 제후와 장군들을 불러 회의를 열었다. “처음에는 포신의 아우 포충이 군령을 지키지 아니하고 갑작스런 공격으로 몸을 상하고 군사를 잃었고, 이번에는 손견이 화웅한테 패해서 사기가 크게 떨어졌으니 장차 어찌하면 좋겠소?”

모든 제후들은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원소는 좌우의 제후들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의 눈이 공손찬의 등 뒤에 서 있는 세 사람의 장수에게 멈추었는데 모두가 냉소의 빛을 띠고 있었다.
원소가 공손찬에게 물었다. “공손 태수, 공의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은 누구요?”

공손찬은 유현덕을 불러 나오게 하여 인사를 올리게 했다. 현덕이 앞으로 나가 원소에게 읍을 하자 공손찬이 자기와 함께 동문수학을 한 형제인데 평원현의 유비라고 소개를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조조가 물었다. “그렇다면 황건적을 격파했던 유현덕이 아닙니까?”

공손찬이 그 말을 인정하며 현덕의 공로와 출신을 일장 설파했다. 원소는 현덕이 한(漢) 종실이란 말에 마음이 움직였다. 현덕을 바라보며 나와서 좌석에 앉으라고 권했다.

“천만의 말씀이올시다. 제가 어찌 모든 제후님들과 어깨를 같이하여 앉겠습니까?”하며 유비가 사양을 했다.

“당신의 관작을 내가 존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제실의 종친이 되므로 우대하는 것입니다.” 

원소의 그 말에 사양하던 현덕은 말석에 나가 앉으니 관우와 장비는 두 손을 마주잡고 현덕의 등 뒤에 시립해 있었다. 

그때 보발 병사가 급히 뛰어 들어 아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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