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근 카카오가 내세운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최근 카카오가 내세운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10.18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하며 국회 인근에서 택시기사가 사망하자 택시업계가 강경투쟁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카풀 반대 4개 단체는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전국택시연합회관 대회의실에서 긴급 비상대책위 회의를 열고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0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택시기사의 애환을 국민께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신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회의후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적폐 1호인 국회가 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은 변하지 않는다”며 “고귀한 생명이 돌아가신 만큼 집회가 과격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차량은 1만대를 동원해 국회를 둘러싸고 서강대교를 막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위원장은 “경찰이랑 몸싸움을 하겠지만 우리는 이렇게 사나 (경찰에) 잡혀 죽으나 똑같은 삶”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해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 위해서 법에 저촉되는 것을 우리는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4개 단체는 카카오 카풀 시행을 반대하기 위해 카카오T 택시호출을 거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전국의 소속 택시기사들에게 카카오T 앱 삭제·호출 거부 등의 방침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12일부터는 서울 여의도 국회 근처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고, 천막 앞에 분신한 최씨의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전날인 10일 오후 2시께 최모(57세)씨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자신의 택시 안에 휘발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다. 중상을 입은 최씨는 주변에 있던 경찰과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2시 50분께 숨을 거뒀다.

최씨는 유서에서 “전국의 모든 택시 노동자들이 불같이 일어나 이번 기회에 택시 근로자들이 제대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라며 이 한 몸을 내던진다”며 “카풀이 무산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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