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공항 위탁운영 개시”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공항공사는 9일(현지시각) 오전 10시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내 행사장에서 '제4터미널 그랜드 오픈행사'를 열고 본격적 상업운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지난 쉐이크 살만 알 사바 쿠웨이트 민간항공청장, 만수루 알라와디 쿠웨이트 행정내무부 차관, 요세프 알자심 쿠웨이트항공 회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4월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에 대한 위탁운영사업을 수주 한 바 있다. 쿠웨이트 공항은 쿠웨이트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영공항으로, 지난해만 12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한 중동지역의 대표 공항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약 1억 7000만 달러(1870억원)를 들여 제4터미널을 신축하고, 지난 7월 완공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과정에서 프랑스 ADP, 독일 Fraport, 터키 TAV, 아일랜드 더블린공항공사 등과의 경쟁을 뚫고 위탁 운영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월부터 ▲시험 운영 ▲터미널 운영 ▲시설 유지·보수 분야 전문가 30여명을 현지로 파견했고, 공사 내에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해 현지 업무를 지원하는 등 본격적 개장 준비를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공사는 10월부터는 현장조직을 두 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24시간 가동되는 공항운영센터(AOC)를 구축하는 등 '24시간 무중단' 공항운영체계를 구축했다.
공사에 따르면 위기를 겪기도 했으며, 실제 지난달 14일엔 쿠웨이트 지역에 약 24시간 동안 1901년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폭우(누적강우량 96㎜)가 내려 공항 제1터미널~제4터미널 간 연결도로가 유실되는 등 주요 공항 시설이 침수·누수 되면서 공항 운영이 전면 중지됐다.
그러나 공사의 파견 직원들의 비상근무와 서비스요원 배치 및 시공사와의 신속한 배수 작업 등으로 조기 정상화됐다.
기념식에서 요세프 알포잔 쿠웨이트 민간항공청 부청장은 "지난 11월 폭우 이후 터미널 운영 정상화에 이르기까지 인천공항공사가 보여준 모습은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 공항이라 불리는 지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중동지역에서 활약하는 전문 공항운영기업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쿠웨이트 공항 제4터미널의 성공적 개장은 인천공항이 보유한 세계 수준의 공항운영 노하우를 입증했다"며 "무결점 공항운영을 선보여 중동과 동유럽·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해외사업영역을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개장을 기반으로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는 쿠웨이트공항 제2터미널 운영사업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타국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