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 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10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 중강당에서 ‘성폭력, 금권선거 없는 감리교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성폭력과 금권 선거 의혹을 받는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의 감독직 사퇴를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2.11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 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10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 중강당에서 ‘성폭력, 금권선거 없는 감리교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이들은 성폭력과 금권 선거 의혹을 받는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의 감독직 사퇴를 촉구했다. ⓒ천지일보 2018.12.11

김순영 위원장 “전 목사 퇴진, 우리의 첫 번째 목표”

인명진 목사 “교회 내 공의를 세우려는 노력이 중요”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성폭력과 금권 선거 의혹을 받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서울남연회 감독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의 사퇴를 촉구하는 교단 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준구제명과감독당선무효를위한범감리회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학교 중강당에서 ‘성폭력, 금권선거 없는 감리교회를 위한 기도회’를 열고 “전 목사 사태 해결뿐 아니라 교단 내 성폭력과 금권 선거가 사라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번 기도회는 감리교단 내에서 일어난 성폭력 문제를 비롯해 금권 선거 없는 깨끗한 교단이 되도록 마음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목회자와 교인 약 300명이 참석했다.

앞서 전 목사에 대한 논란은 2010년대 초반부터 불거졌다. 당시 교회의 여전도사가 전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지만 검찰은 ‘통간’으로 결론 내리고 무혐의 처분했다. 아울러 전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하는 사람이 40여명에 이른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 목사는 또 최근 감리교회 광역조직 서울남연회 감독까지 하겠다고 나섰다가 선거를 앞두고 연회 임원들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로 총회 특별심사위원회에 고발됐다.

이후 감리회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전 목사에 대한 퇴진 촉구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기도회 사회자로 나선 김순영 공대위 공동위원장은 “오늘날 교회 여성들이 직면해 있는 문제는 만연한 교회 성폭력 문제”라며 “전준구 목사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출발점이자 그것이 우리의 첫 번째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선교회 서울남연회연합회 홍경숙 직전회장은 기도를 통해 “우리는 121년의 역사 동안 이런 문제에는 가급적 소란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 감리회 목사의 신실함을 믿었고 감리회의 자정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일말의 반성도 없는 모습에 더 이상 바라만 볼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감리회 민영진 원로 목사가 ‘벧엘과 길갈에서 지은 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하나님은 사회정의를 외면한 채 드리는 제사는 결코 기쁘게 받지 않으시고 오히려 죄라고 꾸짖는다”면서 “한국교회 안에 공의를 세우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회 성폭력 목사가 웬말이냐” “전준구 OUT” “전준구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기도회를 마무리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