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앞으로 금융당국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산업에 대한 국책은행의 자금공급실적을 평가해 인센티브와 연계하는 등 경영평가체계를 개편할 방침이다.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10일 경남 고성에 있는 이케이중공업을 방문해 중소조선사 및 기자재업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1월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에 대한 금융지원방안을 담은 ‘조선산업 활력제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최근 조선업은 2016년 수주절벽에 따른 침체의 터널을 지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발주량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 조선사 수주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수주 점유율을 보면 한국은 지난해 9월 29.8%에서 올해 9월 기준 45.0%로 증가했으며 중국은 같은 기간 33.8%에서 30.8%로 소폭 하락했고 일본은 11.0%에서 11.5%로 큰 변동이 없었다.

최 위원장은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감소, 중국·싱가폴 등 경쟁국의 추격과 같은 리스크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면서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의 최근 상황을 보면 시황회복의 온기가 조선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퍼지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체, 기자재업체가 수주를 하고도 금융지원 부족으로 생산·수출에 어려움을 겪게 해서는 안된다”며 “대형사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를 늘려가고 있는 반면 일부 중소조선사는 금융조달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상생보증 프로그램 1000억원 ▲친환경 설비보증 2000억원 ▲RG발급 1000억원 등을 지원한다.

또 국책은행 경영평가체계를 개편해 주력산업 지원에 대한 자금공급 실적평가를 신설한다. 내년 자금공급실적 평가대상 주력산업은 고용·수출·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전후방 연쇄효과 등을 감안해 자동차, 조선업을 선정했다.

최 위원장은 “조선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금융지원과 함께 친환경·스마트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기술 개발과 미래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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